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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버블은 필연인가...혁신 기술의 역설

기사입력 : 2025년11월21일 16:32

최종수정 : 2025년11월21일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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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험칙 대입하는 시장
회사채 러시가 촉발한 경계
"안전벨트 없는 로켓 탑승"
'경제 재편' 철도투자 비유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다른 기술 인프라의 투자 사이클에서처럼 [일부 기업은] 많은 돈을 잃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이자 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한복판에 있는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기술 업계의 설비투자 과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한 말(올해 8월)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는 AI에 대해 "기술 자체의 장기 가치는 분명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진짜 중요한 기술에는 과잉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과열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과거 혁신이라고 불렸던 기술들이 '경쟁 낙오의 공포'와 '선점 이익의 기대' 속에서 과잉 투자와 버블로 귀결됐듯 AI 역시 이 법칙에서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본 셈이다. AI 투자에 뛰어든 기업이 모두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버블 경험칙의 대입

최근 주식시장이 AI 기술에 대해 '장기적 혁신 기술'이라는 기대와 '과열' 염려의 양가적 감정 속에서 요동치는 것은 과거같은 버블로의 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긴장감의 표현일 수 있다.

시발점은 종래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다. 과거 버블로 이어진 어느 투자 붐에서나 '채무 상환'과 '수익'의 도래 시점은 항상 일치하지 않았다는 경험칙이 관련 기업들에 대입되기 시작된 것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30%가량 폭락한 오라클이 대표 사례다. 오라클은 거액의 회사채를 발행해 AI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인프라의 최대 고객이 될 오픈AI의 계약 이행 여부에 의문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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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용 추세상 오픈AI의 적자 탈출 예상 시점은 사실상 무기한 밀린 상태다. 혹자는 지금같은 구도라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양사의 계약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오라클은 그만큼의 채무 부담과 운영 비용을 홀로 떠안아야 한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프라 기업 사이의 복잡한 자본 관계도 불안을 유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축이 되는 AI 생태계의 '순환금융'은 스스로가 '투자→구매 계약'을 반복하며 공멸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광기' 수준 업계

기업들이 신기술을 계속 쓸지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생산성 향상은 AI 설비투자 증액 속도에 비해 아직은 떨어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누적액은 1조1500억달러로 2022~2024년의 2.4배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보다 부채가 많아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자료=도이체방크, 11월18일]

하지만 일반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아직은 미약하다. 가트너의 'AI 도입 기업 최고재무책임자'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경험한 곳은 6%와 8% 그친 것으로 보고됐다. AI를 도입해 일은 빨라지고 무언가는 만들어 내지만 정작 '돈'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달 초순 대형 데이터센터 콘퍼런스에 참석한 바클레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프라 업계 상황은 '광기' 수준이라고 한다. 바클레이스는 당시 현장 관계자 사이에서 '안전벨트 없는 로켓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라', '예산은 제약 요인이 아니다', '가능한 최대한 빨리 건설하라'와 같은 말이 오갔다고 했다.

◆철도 버블의 유사성

최근 월가에서는 과열 지적을 받는 AI 설비투자 상황을 두고 19세기 영국과 미국이 경험한 철도 투자 버블에 비유하는 시각이 나온다. 당시 철도는 현재의 AI처럼 경제 전반을 재편할 범용 기술로 여겨졌다.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달 하순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금융회의에서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인터넷 보급기(닷컴버블 당시 의미)의 투자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은 철도 도래의 여명기에 가깝다"고 했다.

유니온퍼시픽의 기관차 [사진=블룸버그통신]

철도 버블은 당시 산업혁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석탄·철강의 운송 고비용화에서 비롯됐다. 영국 리버풀-맨체스터 철도가 개통돼 운송 시간을 수일에서 수시간으로 줄이고도 이익을 내자 막대한 자본이 유입됐다. 1840년대 영국에서 철도 투자는 국가 총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열광 끝에는 파산극이 이어졌다. 철도 투자 버블이 뒤늦게 온 미국에서는 1877년만해도 55개사 파산했고 이듬해까지 60개사가 뒤를 이었다. 과잉투자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1893년에는 사채 상환 자금이 방아쇠가 돼 유니언퍼시픽, 노던퍼시픽 등 주요 철도회사가 파산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재편했다. 버블이 남긴 철도망은 영국 전역을 연결했고, 운송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다. 또 석탄과 철을 실어 나르며 중화학공업을 성장시켰다. 현대적 기업 경영 기법과 회계 제도 모두 철도 산업의 탄생에서 비롯됐다.

◆버블 부정론도

월가에서 나오는 철도 버블 유사성 이야기는 AI 설비투자 역시 과열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대규모 투자가 유발할 비용 하락과 AI 기술의 보급화는 장기적으로 경제를 재편하겠지만 초점은 누가 살아남느냐에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일부는 버블론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AI에는 2차적, 심지어 4차적인 산업적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출과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버블이 아니다"며 "AI용 설비투자 지출이 다음 사이클로 이행할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도 AI 도입을 진행 중인 곳은 3% 정도에 불과하다"며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의 국가 주도 투자도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고 했다. 그러면서 "닷컴버블과 비교하면 거품이 붕괴되기 전의 1999년이라기보다 1996년의 시기에 가깝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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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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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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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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