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로 암호화폐 법안 처리 지연 우려
트럼프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선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6일 10만달러선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72% 오른 10만2887달러, 이더리움은 1.86% 오른 3388.1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XRP(2.4%↑), BNB(0.8%↑), 솔라나(SOL, 0.6%↑)는 상승하고 있으나 도지(DOGE, 0.7%↓)는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은 엇갈린 흐름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8만달러로의 하락에 대비한 풋(매도)옵션을 대거 매수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8만달러 풋옵션 미결제약정(OI)은 무려 10억달러(1조4400억원), 9만달러 풋옵션은 19억달러(2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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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1.06 koinwon@newspim.com |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에서 약 18% 하락했으며, 이번 주 초에는 한때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QCP 캐피털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거리를 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흘 연속 13억달러(1조88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며 "연초 강세를 이끌던 모멘텀이 단기 역풍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E코이노메트릭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부근에 머물면 ETF 환매가 가격 하락을 자극하고, 하락이 다시 환매를 유발하는 '피드백 루프'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셧다운 최장기록 경신…암호화폐 입법도 '발 묶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부로 37일째에 접어들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4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예산안 협상 타결은 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의 한 정책 관계자는 "추수감사절 전까지 가상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에 대한 마크업(markup, 법안 심의 절차)이 논의될 수는 있지만, 올해 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블록체인협회(BA)의 서머 머싱거 대표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가상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은 2026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백악관 디지털자산자문위원회 패트릭 윗 국장은 리플의 '스웰(Swell)'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2025년 말까지 최종 법안을 서명하길 원하고 있다"며 "양당 의원들과 협의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국으로"…암호화폐 수용 공식화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연방정부의 암호화폐 전쟁은 끝났다"며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이자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달러의 부담을 덜어주고, 미국 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암호화폐를 적으로 돌렸지만 우리는 그것을 미래산업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암호화폐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며 "미국이 주저하면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올해 들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과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U.S. Digital Asset Stockpile)' 창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부 차원의 신규 비트코인 매입은 없었다.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발효됐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