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 정제 '2개월에서 1시간' 단축…'데이터 표준' 통한 시장 선점
주요 병원들과 공동 연구 진행…AI 임상 연구 패러다임 전환 예고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제이엘케이가 전 세계 의료 AI 연구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데이터 정제(Data Curation)' 문제를 해결할 혁신 플랫폼 '에이아이스캔(AISCAN)'의 출시가 임박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ISCAN은 기존 수작업으로 최대 2개월이 걸리던 방대한 의료 영상 데이터 분류 및 정제 과정을 단 1시간 내에 자동화할 수 있는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의료 데이터의 '자산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병원마다 다른 촬영 프로토콜과 막대한 중복 영상 때문에 연구자가 수만 건의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수개월을 허비하는 '데이터 라벨링 지옥'이 현실이었다. AISCAN은 제이엘케이의 독자적인 AI 기술로 업로드된 영상을 즉시 분석해 CT, MRI 등 영상의 종류(시퀀스)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DWI', 'FLAIR' 등 규격에 맞춰 태깅(Auto-labeling)해 구조화된 데이터베이스로 변환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지금까지 활용이 불가능했던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를 즉시 연구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혁신이며, 향후 뇌졸중뿐만 아니라 암, 치매 등 다른 질환으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 |
AI 제작 AISCAN 이미지. [사진=제이엘케이] |
이미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AISCAN의 임상적 가치는 입증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데이터 정제 및 사례 선별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으며, 관련 성과는 곧 학술 논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AISCAN은 단순히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전 세계 의료 AI 연구의 속도를 올리는 '고속도로'"라며, "우리는 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병원과 이를 활용하는 연구기관, 그리고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까지 연결하는 거대한 의료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에 뇌졸중 전주기 AI 솔루션 'MEDIHUB STROKE'를 탑재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AISCAN을 글로벌 표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성장시켜, 의료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엘케이는 AISCAN을 글로벌 시장에 즉시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SaaS)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본 플랫폼 구독료 외에 전문 분석 모듈을 추가 과금하는 '플러그인(Plug-in)' 방식을 도입,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수익 다각화를 동시에 꾀할 전략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Research nester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의 도입과 진단 수요 증가로 세계 의료 영상 분석 시장은 올해 약 476억 6000만 달러(약 248조원) 규모로 오는 2037년 1027억 2000만 달러(약 14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