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집행 직전 자진 출석…8시간 조사서 '침묵'
변호인단 "절차 위반" 반발…특검 "정식 선임 안 돼" 맞서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조사가 약 8시간 40분 만에 끝났다.
특검팀은 15일 오후 6시 51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는 무인기 작전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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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26 photo@newspim.com |
이날 오전 10시 14분 시작된 조사에는 박향철·문호섭 부장검사가 참여했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동석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강제 구인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영장 집행은 취소됐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영장을 청구했다"며 적법 절차 위반을 주장했고, "교도관이 새벽에 기습적으로 영장 집행을 시도해 세면도 못한 채 출석했다"고 반발했다.
특검팀은 이에 대해 "외환 혐의와 관련해 정식 변호인 선임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진술이 없었던 만큼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한 뒤, 필요 시 재판에 바로 넘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