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해제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했다"며 "만약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아마 폭력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도 내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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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하마스는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합의의 핵심 후속 조치인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 정부 수립을 놓고는 여전히 이견이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수용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수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답했다고 들었다"며 자신이 제시한 20개 항의 평화안에 포함된 무장 해제 조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도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인질 시신 28구(가자지구 전쟁 이전 납치된 1명 포함)를 인도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4구만 전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서도 "생존 인질 송환으로 큰 짐을 덜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약속한 대로 시신들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단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시신 인도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거듭 촉구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