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 동안의 국경절 연휴가 종료됐다. 추석이 겹치면서 연휴가 하루 더 늘어난 탓에 관광객 수는 증가했지만, 불경기의 여파로 씀씀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중국의 인구 이동량은 모두 24억 32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3억 400만 명으로, 지난해 국경절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철도 여객 수는 1억 5396만 명이었고, 하루 평균 192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차량 이용객은 22억 4751만 명이었고, 하루 평균 2억 8094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 늘었다. 항공 이용객은 1917만 명이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240만 명이었다.
연휴 기간이 하루 늘어나면서 관광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의 주요 관광지에는 인파가 몰렸고, 주요 고속도로에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소비 지출의 강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의 주요 소매 및 외식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동객 수 증가율인 6.2%에 비해 낮은 수치이며, 8월의 소매 판매 증가율인 3.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연휴기간 여행을 즐기기는 했지만, 지갑은 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상무부가 중점 관리하는 전국 주요 78개 주요 상권을 조사한 결과 1일부터 7일까지의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6.0% 증가했다.
영화관 박스오피스(티켓 판매액)도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1일부터 8일 오후 3시까지 집계된 국경절 박스오피스는 18억 위안이었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 동안의 박스오피스는 21억 위안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극장가의 열기 역시 높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을 소재로 다룬 '즈위안쥔: 위쉐허핑(志愿軍:浴血和平)'이 박스오피스 1위였으며, '731'이 2위, '츠샤샤오숴자2(刺殺小說家2)'가 3위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국경절 소비에 대해 "소비자가 비교적 지출을 자제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 심리 회복은 아직 멀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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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종료됐다. 8일 난징역에는 인파가 몰렸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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