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식 사령탑에 오른 설종진 키움 신임 감독이 새로운 각오와 함께 내년 시즌 5강 진입 도전에 나선다.
설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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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식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키움 설종진 감독. [사진 = 키움] 2025.09.29 wcn05002@newspim.com |
이어 "내년 시즌 전반기 막바지에는 안우진이 돌아올 수 있다. 그전까지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5강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 목표 달성이 어렵더라도 안우진이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2027년에는 반드시 4강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키움은 전날 설 감독을 2년 총 6억원(연봉 2억원·계약금 2억원)에 계약하며 구단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홍원기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지휘봉을 잡은 설 감독은 대행 체제에서도 꿋꿋하게 팀을 이끌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도 후반기 성적 20승 1무 30패(승률 0.400)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던 팀에 끈질긴 색깔을 입혔다. 구단은 내부 후보군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설 감독을 낙점했다.
설 감독은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깊은 이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8년부터 키움에서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2020년부터 6년간 퓨처스(2군) 팀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을 키워낸 경험이 있다.
"팀을 오래 지켜봐 왔지만 아직 초보 감독이기에 코치진과 프런트와 적극 소통하며 함께 팀을 이끌겠다"라는 설 감독은 자신이 선택받은 이유에 대해 "후반기에 보여준 작전 야구와 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 구단의 선택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후반기부터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강조하며 색깔을 드러냈다. 이날도 "런앤히트,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등 세밀한 작전을 강화해 내년에는 디테일한 야구를 하겠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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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키움 선수들과 설종진 감독(가운데). [사진 = 키움] 2025.09.29 wcn05002@newspim.com |
올 시즌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선수 구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마운드 붕괴와 함께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외국인 선수 운용은 단장님과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수 2명, 타자 1명이 맞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합류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50대 50이다. 더 나은 자원이 있다면 새로운 선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취임 선물을 받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진지하게 상의를 해보겠다. 일단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내야수"라고 말했다.
이번 예비 FA 중 최대어는 KIA의 유격수 박찬호이며, 마침 키움의 최대 약점은 유격수다. 또 최근 KBO가 2027시즌부터 샐러리캡 하한선을 도입하기로 해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관심이 없던 키움이 올 시즌 FA 시장에는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구단은 이날 설 감독에게 명패를 전달했고, 선수단은 펑고 배트를 선물했다. 모두 '함께 도전 승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설 감독은 "코치진, 프런트, 선수단이 모두 같은 목표로 뭉치자는 의미"라며 "3년간 최하위에 머문 팀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설 감독은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비록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내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