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응근 전 대표와 공모"
2023년 허위 자료 배포로 인위적 주가 부양
이 전 부회장 '웰바이오텍 주가조작'도 계속 수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26일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늘 오전 이 전 부회장을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과 공모해 2023년 5월경부터 6월경까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시킴으로써 약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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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출범 직후 1호 사건으로 수사해 왔고, 지난 7월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도주 55일 만인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경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삼부토건 전·현직 간부는 당시 윤석열 정부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두 달간 다섯 배 이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 등이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14일 이 전 부회장을 비롯해 삼부토건의 이 회장,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당시 도주했던 이 전 부회장을 제외한 이 회장, 이 전 대표는 구속기소됐다.
전날 특검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부회장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했다는 혐의는 기소 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회장이 이 전 부회장이며, 최대주주가 삼부토건 이 회장이라는 점에서 두 기업의 공모 가능성 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는데, 같은 해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주가가 3배 넘게 뛰었다. 이 무렵 회사는 전환사채(CB)를 발행 및 매각해 투자자는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앞서 "삼부토건 사건은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대상이고,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굉장히 유사한 방식의 주가조작이 있었다 해 유관성 때문에 수사를 하고 있다"며 "웰바이오텍과 삼부토건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중간고리 역할을 한 사람이 이 전 부회장이라 보고 검거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부회장이 검거됐고, 웰바이오텍 수사도 진행됐기 때문에 양 회사의 연관성이 종합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 것이고, 수사를 통해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인위적으로 조정됐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추후 김 여사와의 연관성도 파헤칠 전망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