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EBSI 조사' 보고서 발간
반도체·선박 중심 호조세 지속
中 경쟁 심화로 일부 품목 부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4분기 수출기업 체감경기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부품, 선박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5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EBSI는 101.4로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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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145.8)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견조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수출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았다.
선박(110.3)은 신조 발주 감소와 LNG 프로젝트 지연 등 시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MASGA 프로젝트 등 대미 조선·기자재 신규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4분기 연속 수출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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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과의 경합이 심화된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2.4)과 미국의 관세 인하 시점이 불확실한 자동차·자동차부품(69.3)은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항목별로는 수출단가(111.5), 수출상담·계약(111.1), 설비가동률(104.3) 등 5개 항목이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반면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83.7)은 3분기(67.1)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가장 부정적인 항목으로 조사됐으며, 제조원가(86.8)는 3분기(95.8)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해 기업들의 원가 부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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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15.7%)'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4.2%)',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8%)',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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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가 상승과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기업은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힘쓰고, 정부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