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 안보 자립화…우주 기술 기업 등장하며 방산 변화"
한투운용, 23일 'ACE 유럽방산TOP10' ETF 신규 상장
"유럽 재무장으로 유럽 방산 주목해야…방산 매출액 증가할 것"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글로벌 안보 질서 변화와 첨단 방산 기술 발전 속에서 유럽 방위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현시점에서 우주 기술과 방산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야 한다"며 "첫 번째 축은 유럽 중심의 안보 자립화와 방위비 확대 기조, 또 한 가지 축은 스페이스X·스타링크 등 우주 기술 기업이 등장하며 방위 산업의 모양새가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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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한국투자신탁운용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김현태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김 책임은 최근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에서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위력을 발휘한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추진 중인 '골든 돔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골든 돔 프로젝트는 지상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인공위성을 활용해 우주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많은 숫자의 인공위성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어 "방위 산업이 각광받는 시점에 인공위성은 중요한 인프라"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서도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강력한 카드 중 하나로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김 책임은 2023년 최초 설정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 운용역이다. 해당 펀드는 우주 및 방위산업 관련 주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우주 경제 분류 체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기업 파트너십 리스트 등 데이터를 활용해 편입 종목을 선별한다.
김 책임은 "이 펀드는 방위비 확대와 위성 데이터 증가 속에서 차세대 성장주라고 할 수 있는 우주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재사용 발사체, 위성 인터넷, 위성 데이터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과 민간 시장에 침투해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세미나에서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신규 상장 소식을 전했다. 이번 ETF는 유럽 상장 종목 가운데 방산 매출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며, 라인메탈(Rheinmetall AG, 독일)·BAE 시스템즈(BAE Systems, 영국)·탈레스(Thales, 프랑스)·레오나르도(Leonardo, 이탈리아)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럽 방산 투자 매력 요인으로 ▲지속되는 안보 위협 ▲70년 만의 유럽 재무장 ▲유럽산 무기 구매 확대 가능성 ▲유럽의 민간·국방 분야 동시 육성 등을 꼽았다.
그는 "방위산업 핵심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고, 패러다임 변화를 좇아가려면 유럽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앞으로 유럽산 무기 구매 증가와 국방비 확대에 따라 방위산업 매출액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