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욱 한수원사장 직대 22일, 공개 사과..."재발 방지 약속"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주시민을 조롱한 듯한 표현'이 담긴 현수막 게시로 물의를 빚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머리를 숙이며 공식 사과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22일 오후 경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문제가 됐던 월성원자력본부의 한수원 지원 사업 홍보 현수막과 관련해 국민과 경주시민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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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남효선 기자]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과 간부진들이 22일 경주시상공회의소에서 홍보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5.09.22 nulcheon@newspim.com |
전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현수막은 한수원 지원 사업을 알리고자 한 취지였으나, 그 과정에서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경주시민 여러분께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되었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전 사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는 모든 대외 활동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지역사회의 정서를 더욱 살피고, 내부 검증과 의사결정 절차를 철저히 재점검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 사장 직대는 또 "이번 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수원 월성 원전본부는 경주 지역 10여 곳에 '5년 동안 월성 원자력 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 원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 마라톤 때 월성 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이 내걸리자 경주시민들은 "'무료 국수 제공...' 등의 표현은 경주시민을 모욕하는 표현"이라며 반발이 확산됐다. 경주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수원은 문제의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수막 속 '국수' 관련 내용에 관해 '너무 모욕적이다.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이번 사태 경위를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며 경위 파악을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