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립스포츠박물관이 추진 중인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의 9월 주인공으로 대한민국 레슬링의 전설 양정모가 이름을 올렸다.
양정모는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1회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62kg)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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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스포츠스타 기증 릴레이에 참여한 양정모. [사진 = 국민체육진흥공단] 2025.09.19 wcn05002@newspim.com |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지 무려 40년 만에 나온 쾌거였고, 당시 온 국민에게 깊은 울림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이미 몬트리올 올림픽 결승리그 당시 양정모가 실제 착용했던 경기복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를 통해 양 선수는 자신의 커리어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 4점을 추가로 내놓았다.
기증품에는 197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자유형 60kg 은메달과 그레코로만형 60kg 동메달, 1974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최우수선수 메달, 그리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마치고 열린 한국 선수단 개선기념행사에서 받은 은컵 등이 포함돼 있다.
기증에 나선 양정모는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당시의 기억과 의미를 많은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번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내 기증품들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는 양정모를 비롯해 역도의 장미란, 쇼트트랙의 최민정, 패럴림픽 사격의 김임연, 수영의 박태환 등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내년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존재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본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