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도 구속 시도
오후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권성동 조사 중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 조사 하루 만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당사에 방문해 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한 총재,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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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8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한 총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기자] |
박 특검보는 이어 "오늘 오전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여부 확인 자료를 임의제출 받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 범죄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 사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첫 소환조사를 마친 한 총재가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면서, 특검팀은 그가 증거인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속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 전, 통일교를 통해 후보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같은 해 4~7월경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오전 12시 2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2월 8일과 같은 해 3월 22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를 접견했을 때 정 전 실장도 배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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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5.09.18 pangbin@newspim.com |
특검팀은 논란이 된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한 정당법 위반 혐의는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의 입당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한 총재는 2022년 11월 김 여사로부터 해당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금일 오전 통일교인의 당원 가입 여부 자료를 임의제출 받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한 총재 소환 당시에도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당원 명단과 통일교인 명단을 비교해 의혹이 사실인지, 이 같은 계획이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돼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된 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권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던 부분에 대해 또 다른 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게 될 것"이라며 "통일교와의 여러 관련성에서 비롯된 구체적 행위가 있었는지 등 전반을 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