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굳이 10억으로 낮출 필요 없어"
"투자 심리 회복, 수급적 불안정성 완화될 것"
배당 확대 의지도 재확인…고배당주 수혜 전망
금융주·통신·에너지 업종 등 전통적 배당주 기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현행 50억원으로 유지되는 방향이 유력해지면서, 코스피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불확실성 해소와 수급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굳이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세수 결손 규모가 크지 않고, 여론 역시 현행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구체적 논의는 국회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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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장 종가보다 16.36포인트(0.49%) 상승하며 3330.89로 장을 시작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5.09.11 yym58@newspim.com |
국회는 대체로 현행 기준 유지를 지지하는 기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0억원 기준을 유지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정부 측에 전달한 바 있고 국민의힘 역시 기본적으로는 대주주 기준 10억원 하향에 반대하며 현행 50억원 유지를 주장해왔다. 이 같은 정치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사실상 50억원 유지 쪽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전날 3314.53포인트로 마감해 2021년 7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11일도 3344포인트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도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증시 상승 과정에서 증권 및 금융지주 업종의 강세가 이어졌다. 양도세 과세 확대에 따른 연말 대량 매도 리스크가 사라지며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에서다.
향후에도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 유지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회복과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고 왔던 이재명 대통령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재확인하는 이벤트"라면서 "향후 코스피 5000포인트에 대한 정부 정책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증시를 부양시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던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고, 수급 불안정성도 완화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 실적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수급적 요인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와 관련해 "세수에 큰 결손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당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하며 배당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도세 기준 유지가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면, 배당 확대 메시지는 시장에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배당 금융지주를 비롯해 통신·에너지 업종 등 전통적 배당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관련 종목군 전반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