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복역하다 2019년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외설적 그림이 담긴 자신의 축하 편지가 공개되자 "이미 끝난 이슈(dead issue)"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끝난 문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모든 언급은 이미 참모진에게 했다. 이건 끝난 이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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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한. [사진=엑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7월 엡스타인에 보낸 음란 편지 관련 내용을 최초로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과 정치적 공세일뿐"라면서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10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전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의 편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003년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기념해 제작된 책자에 포함된 트럼프의 편지는 엡스타인과의 은밀한 친분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와 여성의 나체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럼프의 서명이 여성의 신체 일부를 상징하는 듯한 형태로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메모에 그림을 그리거나 서명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은 엡스타인 관련 문건의 추가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