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의 대표 IT 기업 알리바바(NYSE:BABA)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엑스 스퀘어 로봇'에 약 1억 달러(1392억원)를 투자하며 본격적인 로봇 분야 진출을 알렸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함께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이로써 엑스 스퀘어 로봇이 2023년 창업 이래 모은 누적 투자금은 약 2억80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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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리바바 공식 홈페이지] 알리바바 기업명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 모습. |
엑스 스퀘어 로봇은 '콴타 X2'라는 이름의 바퀴형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호텔·학교·요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율형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며,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지능 모델)와 하드웨어(로봇 플랫폼)를 함께 개발하며 로봇의 자율성과 실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첸 엑스스퀘어 로봇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존의 로봇이 제한된 작업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생성형 AI와 결합한 자율작동 로봇이 필요하다"며 "향후 5년 내 '로봇 집사'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는 알리바바와 같은 대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정부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인 앤트그룹의 로봇 사업 진출, 유니트리·유비테크 등 스타트업의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알리바바의 투자 행보는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자국 기업이 로봇 산업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 오전 거래에서 알리바바ADR(NYSE:BABA)의 주가는 3% 상승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