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67포인트(0.16%) 상승한 4만5636.90에 마감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다우지수는 지난 2020년 이후 최고의 8월 실적을 거두게 된다. 월초부터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약 3.3%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6포인트(0.32%) 상승한 6501.86에 마쳐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5.02포인트(0.53%) 전진한 2만1705.16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체로 완만한 오름세로 출발한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전날 공개된 엔비디아 실적에 평가로 분주했다. 엔비디아는 0.8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월가 기대치를 완만히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공지능(AI) 테마의 유효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실적으로 AI 트레이드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서 다른 반도체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2.80%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61% 올랐다.
개장 전 공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로 속보치 3.0%에서 상향 조정됐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탄탄한 성장률이 2분기 수입 급감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 경제 확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감소했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해고는 적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S&P500 11개 업종 중 7개는 상승, 4개는 하락했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0.94% 올라 가장 강했고 기술업종도 0.66%의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유틸리트는 0.87% 내려 가장 약했다.
투자자들은 29일 뉴욕증시 개장 전 공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올라 5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렸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2년물 금리가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반등한 반면, 10년물을 비롯한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오른 3.639%로 마감했다. 전날에는 장중 3.611%까지 떨어지며 5월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었다. 반면 벤치마크 10년물은 2.7bp 내린 4.21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일시 4.203%까지 떨어져 8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전날 63.5bp에서 57bp로 축소되며 이번 주 초의 가팔라진 곡선이 다시 평탄화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4% 내린 97.8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3% 오른 1.1688달러, 파운드/달러는 0.13% 오른 1.3516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은 0.40% 떨어진 146.81엔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금 가격이 5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화 약세 지속도 가격을 지지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41달러 오른 온스당 3466.10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2시 47분 기준 0.6% 상승한 3416.14달러로 7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합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될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에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57센트(0.8%) 오른 68.6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도 45센트(0.7%) 상승한 6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자국 드론이 러시아 정유소 두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인도 수출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9월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원유 거래업자들은 전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월 산유량을 하루 54만 7천 배럴 늘리기로 하면서 원유 공급 증가도 예상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소화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09포인트(0.20%) 내린 553.67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29포인트(0.03%) 밀린 2만4039.92로 집계됐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38.68포인트(0.42%) 하락한 9216.82에 마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67포인트(0.24%) 상승한 7762.60에 마쳐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실적 여파로 유럽 반도체 주식은 혼조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0.9% 하락했고, BESI는 0.04% 밀렸다. 반면 인피니언은 1.2% 전진했으며 ASM 인터내셔널 3.70% 상승했다.
주류 기업인 페르노리카는 예상보다 적은 연간 매출과 이익의 감소를 발표하고 2026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개선 추세를 전망한 후 1.4% 상승했다. 동종 업체 레미 꽁트루와 대형주 LVMH가 2.2% 상승하며 CAC40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프랑스 증시 투자자들은 내달 정부 해산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유럽의 신규 자동차 판매는 5.9% 증가해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한 달을 기록했다. 이에 유럽 자동차 업종 주가는 0.6% 상승했다.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87% 내린 8만 80.57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85% 하락한 2만 4500.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한 뒤 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미국은 전날부터 인도산 상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은 것으로, 이미 부과된 25%의 상호 관세를 더해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50%로 높아졌다.
수출업체들은 인도의 대미 수출액 870억 달러 중 약 5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면서, 베트남·방글라데시·중국 등 경쟁국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16개 주요 섹터 중 내구소비재 섹터를 제외한 15개 섹터가 하락했다. 은행·금융 서비스·국영은행·부동산·정보기술(IT)·일용소비재(FMCG) 등 모두 1%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저가 항공사 인디고를 운영하는 인터글로브 항공(Interglobe Aviation)이 5.3% 급락했다. 공동 창업자인 라케시 강왈과 가족 신탁이 블록딜을 통해 회사 전체 주식의 3.1%에 해당하는 주식 1210만 주를 주당 5080루피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이번 거래 가격은 26일 종가 대비 3.1% 할인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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