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폴란드 검찰이 2022년 한국과의 대규모 무기 도입 계약 이후 한국 방산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폴란드 현지 컨설팅 회사를 대상으로 '부가가치세(VAT) 송장' 위조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군사매체 디펜스포스트는 폴란드 TVN24 방송을 인용해, 바르샤바 지방검찰청이 지난 6월부터 바르샤바 소재 A컨설팅사의 대규모 VAT 송장 위조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사는 한국 국적 2명이 2019년 설립한 컨설팅업체로, 2022년 폴란드 정부가 한국의 K2 전차 흑표,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의 한 방산업체로부터 약 1억 즈워티(약 38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A사가 거의 매출이 없다가 2022년 말과 2023년 초 갑자기 매출이 1억 즈워티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A사나 컨설팅비를 지급한 한국 방산업체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아직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죄가 인정되면 폴란드 형법에 따라 5년에서 25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테우시 마르티뉴크 바르샤바 지방검찰청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폴란드 회사가 한국 방산업체를 상대로 수백만 즈워티 규모의 컨설팅 서비스 명목 VAT 송장을 발행한 사건과 관련 있다"며 "이 송장에 공공부채 산정과 관련한 허위 기재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TVN24는 A사의 법률대리인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 회사는 현재 바르샤바의 한 오피스 빌딩 내 우편 사서함 주소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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