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성주·문보경, 한화 문동주·문현빈 '더블 문 라인' 보유
전체 6명에 불과한 문 씨 성 가진 선수 6명이 모두 주전 활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잘 나가는 LG와 한화엔 있지만, 다른 팀엔 없다. 바로 '더블 문(文)'이다.
선두를 달리는 LG엔 외야수 문성주와 1루수 문보경이 상위 타순에 고정 배치된다. 문성주는 날카로운 선구안과 정확한 컨택트 능력으로, 문보경은 일발 장타력과 수비 안정감으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어느새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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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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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사진=LG] |
테이블 세터 문성주는 12일 현재 홈런은 1개밖에 안 되지만 타율 0.300(13위)을 채웠다. 4번 타자 문보경은 오스틴 딘과 함께 홈런 공동 4위(21개)다. 타점(88개)은 2위, 득점(73개)은 4위다. 타율도 0.291(17위)로 문성주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화에도 '더블 문 라인'이 있다. 선발 투수 문동주와 톱타자 문현빈이다. 문동주는 최근 시속 161km를 찍은 파이어 볼러다. 볼 스피드만 따지면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시즌 초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어느새 9승(3패)을 올려 데뷔 4년 만에 첫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12로 규정이닝만 채우면 9위에 오를 수 있다.
문현빈은 타율 0.316(6위)으로 한화 타선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투좌타인 그는 내야와 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다. 12일 롯데전에선 4타수 3안타 맹타로 라이벌전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엔 마침 '문(moon·달) 감독'으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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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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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진=한화] |
한국에서 문 씨는 흔한 성이 아니다. 2015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문 씨는 전체 성 가운데 23위로 인구의 1%가 채 안 된다. 올해 1군에서 활약 중인 프로야구 선수도 위의 4명을 빼면 2명이 더 있을 뿐이다. SSG 선발 투수 문승원과 kt 외야수 문상철이다.
프로 14년차 베테랑 문승원은 부상으로 한 달간 공백이 있었지만,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올해도 3승 4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상철은 66경기에 나가 타율 0.208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고 보니 SSG는 4위, kt는 KIA와 승차 없는 6위에 올라 있다.
올해 1군 무대서 6명만 활약 중인 문 씨 성을 가진 선수들. 이들은 모두 주전이다. 특히 LG와 한화의 '4문'은 KBO리그 개인 순위표의 꼭대기에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