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5.5경기의 승차가 이렇게 빨리 역전 당할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LG는 후반기 14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한화를 꺾고 52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지난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성적 62승 2무 40패를 기록하며, 같은 날 kt에 패한 한화를 제치고 52일 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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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5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LG의 문보경이 7회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팀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 LG] 2025.08.05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은 7회말에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성주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오스틴 딘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베테랑 고효준이 등판시킨 가운데, 4번 타자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서 문보경은 고효준의 시속 130.5km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4.1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 홈런이자 팀을 1위로 이끄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앞선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마지막 타석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3점 홈런이 터져서 기뻤지만, 좀 더 일찍 결정적 타구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박해민과 문성주의 호수비, 김영우-함덕주의 추격조 안정감, 김진성과 유영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역투, 그리고 문보경의 클러치 홈런까지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진 완벽한 팀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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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5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준 LG의 박해민(왼쪽)과 문성주. [사진 = LG] 2025.08.05 wcn05002@newspim.com |
LG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의 역전 홈런은 4번 타자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라며 "박해민과 문성주의 수비 집중력, 구본혁의 적시타, 불펜진의 투혼까지 모두가 합쳐져 얻은 귀중한 승리"라고 총평했다.
LG는 지난 7월 22일 한화에 5.5경기 뒤진 2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예상을 뒤엎는 추격극을 완성했다.
문보경은 "1위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다. 우리가 이기면 언젠가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며 "1위가 된 건 기쁘지만, 이제부터 더 중요하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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