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의 기저 흐름은 5월 이후 다소 불안해지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파급력이 심각해졌다고 말하기도, 우려했던 것에 비해 미미하다고 단정짓기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현지시간 7월31일 공개된 미국의 6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상승했다. 5월치 0.2%에서 오름폭이 커졌다. 1년전에 비해서는 2.8% 상승해 예상치 2.7%를 웃돌았다.
한달짜리 지표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연준은 근원 PCE 물가 전월비 상승률의 3개월 평균과 6개월 평균을 연율화한 수치의 추이를 유념해서 본다.
6월 들어 해당 3개월 연율치는 지난 5월의 1.97%에서 2.63%로 높아져 제법 많이 뛰었다. 6개월 연율치는 4월 2.85%에서 5월 3.08%, 6월 3.17%로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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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원 PCE 물가 전월비 상승률의 3개월 및 6개월 평균치 연율화 [출처 = 연방준비제도] |
6개월 연율치의 현재 수위는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2024년 9월의 2.32%에 비해 85bp, 약 0.9%포인트 높다.
인플레이션 재점화라고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라 해도 미국 기저 물가상승률의 끈적함, 하방으로 강한 경직성을 가리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정점에서 꺾여 내려왔지만 연준 목표치(2%)를 향한 최종 구간에서 계속 정체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재개방 국면에서 몹시 가파른 기울기로 치솟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임금 급등세에 바탕했었다. 올 들어 임금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도 정체된 채 야금야금 고개를 들고 있다.
월 단위 임금 상승률 지표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임금 인플레이션 지표로 중시하는 미국의 고용비용지수(ECI)는 2분기 들어 전기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CI 전기비(Q/Q) 상승률의 소수점 두자리까지 변화를 보면 1분기 0.89%에서 2분기 0.93%로 높아졌다. 팬데믹 정점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왔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0.5~0.6%)에 비해 여전히 높아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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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분기별 고용비용지수(ECI)의 전기비 상승률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