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반영된 듯
6월 소비지출은 0.3% 늘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 속도를 높였다. 일부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가 상품 가격을 올리면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1일(현지시간)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0.1%에서 0.2%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6월 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2.6% 올라 5월 2.4%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처럼 물가 오름세에 속도가 붙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이번 주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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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2023.12.21 mj72284@newspim.com |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물가 지표로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일회성일 것으로 보지만 이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이는 일시적인 가격 효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이 예상보다 더 느릴 수 있으며 완전히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5월과 같은 2.8% 상승했다.
소비 지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5월 보합에서 반등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 활동에서 70%를 차지한다.
전날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마이너스(-)0.5%에서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은 1분기 수입 급증 이후 2분기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된 영향이 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