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동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의 선박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홍해 지역에서 공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상선 운항이 크게 위협을 받을 전망이다.
후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해 지역에서의) 군사 지원 작전을 강화하고 적에 대한 군사 봉쇄 4단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계에는 해당 회사의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적국의 항구와 거래하는 모든 회사에 속한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후티는 이 같은 공격 확대 이유에 대해 "가자지구에서의 급격한 사태 전개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하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철통같은 봉쇄로 주민들의 굶주림과 인권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달 초 그리스 선사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이터니티C'와 또 다른 그리스 선사 스템시핑이 운용하는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 '매직시스'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런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를 오가는 선박의 수가 크게 줄었고, 많은 선주들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긴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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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