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재단 동시 요청 "검증 미루기 방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과거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검증했던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을 심사한 학회의 부실 검증 의혹을 제기하며 학회 차원의 재심의뿐 아니라 연구재단에도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1개 교수단체로 구성된 검증단은 한국색채학회와 한국연구재단에 이 후보자의 논문에 대한 '중대한 연구 부정 행위에 대한 심의 요청'을 19일 송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이 후보자가 가이드라인을 따랐다고 한 교육부의 산하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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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한국색채학회는 이 후보자의 '초·중·고등학생의 선호 색채 조사 및 분석' 논문이 실린 학회다. 검증단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이 후보자가 자신의 제자의 논문을 무단으로 인용하고 이 후보자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렸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과 관련된 연구재단과 학회들에게 연구 부정 심의를 연이어 요청하고 있다. 전날 검증단은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와 한국연구재단에 이 후보자의 연구 부정 행위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는 이 후보자의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 논문이 실린 학회다. 해당 논문은 현재 검증단으로부터 중복 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검증단은 지난 14일 이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부 논문에서 표절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전문가가 지적하듯 카피킬러를 그냥 돌려서 나오는 (논문 표절 관련)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검증단은 오는 20일 중복 게재 여부를 수작업으로 검증한 이 후보자의 2차 논문 표절 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할 예정이다.
검증단 검증위원인 김경한 중부대 교수는 "이 후보자의 논문(이 실린 곳) 중 3분의 1이 한국색채학회이기에 이곳의 논문을 집중적으로 봤다"며 "이 학회가 부실하다는 교수진의 제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가 카피킬러를 믿을 수 없다며, 검증단이 이공계 관행을 모른다고 하기에 교육부 산하 재단인 연구재단에 재차 검증을 요청한 것"이라며 "학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검증을 미룰 것을 대비해 재단에도 검증 요청을 같이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