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매체 "푸틴 측근 3일간 방북"…김정은 면담 여부는 미정
일부 전문가 "김정은의 방러 논의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러 간 군사 및 외교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방북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양국 간 밀착 외교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날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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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
라브로프의 방북은 불과 한 달 전 이뤄졌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전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에 이은 연쇄 고위급 접촉이다. 지난 6월 17일, 쇼이구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회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북한이 1,000명의 공병과 5,000명의 군 건설 인력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양측이 외교 채널을 통해 북러 친선 강화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전투병력과 함께 포병 무기, 탄도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체계를 러시아에 제공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에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도 참석했으며,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그가 이번 방북 기간 중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라브로프의 이번 방북은 북러 간 실질적 군사협력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