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미스매치 심각"…맞춤형 인력 정책 시급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과 알에이치코리아는 9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산과 고령화가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짚고 해법을 찾는 북토크를 열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출간 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책을 공동 집필한 한경연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 특별 패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구위기, 축소경제 시대 노동시장, 결혼·출산·일자리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며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사회(NOW, No One is Wasted)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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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9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출간 기념 북토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공동 집필진인 한경연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 그리고 특별 패널이 참여해 인구위기와 축소경제 시대 노동시장 변화, 결혼·출산·일자리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사회(NOW, No One is Wasted)'를 구축해 위기 속 기회를 찾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 왼쪽부터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 한재필 충남대 교수, 정철 한경연 원장, 이철희 서울대 교수,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방송인 우혜림(前 원더걸스), 정동식 K리그 심판 [사진=한경협] |
책은 1970년 0~14세 아이 수가 1371만 명에서 올해 549만 명으로 60% 줄었고, 2040년엔 국민 3명 중 1명이 고령자, 2050년엔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2060년대에는 마이너스 성장 진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지금은 인구문제를 더 깊게 고민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전환점"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사회 인식, 기업 전략, 정부 정책까지 전방위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 총 노동력 부족은 아니더라도 산업별·지역별 불균형과 미스매치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맞춤형 인력 배치와 유연한 공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2042년 전망에 따르면 서울 정보통신업은 30만 명, 부산 보건·복지서비스업은 10만 명, 경남 제조업은 10만 명, 경북 농림어업은 13만 명가량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교수는 "산업·지역별로 필요한 노동을 늘리거나 대체할 정책과 인력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집필진과 특별 패널이 참여한 북토크에선 결혼, 출산, 일자리 같은 현실 문제를 깊게 짚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지금은 과거처럼 사람을 찾고 자원을 나누는 방식만으론 해법이 없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생산성과 제도 혁신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필 충남대 교수는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층이 소비의 새 주역"이라며 "기업은 고령층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해 사회적 가치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여성이 아이를 낳고도 계속 일할 수 있어야 저출산과 노동력 부족을 함께 풀 수 있다"며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같은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가·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우혜림은 "육아가 나를 어른으로 성장시킨다"며 결혼과 출산을 권했고, 심판 정동식은 "프리랜서와 일자리를 병행하며 겪는 고충이 크다"며 "다자녀 가구에 실질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