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 상대 고액사기 증가
[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보이스피싱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2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서 44건(20%) 늘었다. 피해액은 81억원에서 152억원으로 87% 급증했으며, 검거 인원도 236명에서 341명으로 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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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전경 [사진=뉴스핌 DB] |
신용카드사,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을 사칭한 사기가 118건, 피해액 12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피해자들에게 고액 수표 발급을 유도해 편취하는 수법이 성행한 결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대출사기형 137건(28억원), 기관사칭형 118건(124억원)이었다.
1억원 이상의 고액 피해자는 41명이며 이 중 60대 이상이 28명(여성 22명, 남성 6명)으로 전체 고액 피해자의 68%를 차지했다. 자산이 많고 정보기술 수법에 취약한 고령층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은 지난 4월부터 '보이스피싱 수법과 예방요령' 안내문을 지역 내 공동주택 우편함에 배포하고, 관리실 안내방송을 지속하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해왔다.
금융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해 예방대책을 공조하고, 피해가 많은 연령층과 직군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한 결과 25건, 24억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조직화·고도화되고 있어 범인들이 수사보안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게 하거나 악성앱을 설치하고, 모텔 등에 숙박시키며 피해자의 행동을 통제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경찰청은 "금융기관에서 고액 현금이나 수표를 인출하는 경우 즉시 은행원의 112 신고를 요청했다"며 "시민들은 출동 경찰관이 사용 목적을 확인할 경우 사실대로 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