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에 캄필로박터균 감염 2.2배↑
장출혈성대장균, 전년 동기간 대비 30.4%↑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 후 신규 감염 '2명'
지영미 청장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신고"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본격 진입하면서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키는 세균성 장관감염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장관감염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 달 만에 살모넬라균 감염 2배 증가…캄필로박터균 감염도 2.2배 늘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관감염증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의 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세균성 장관감염증에 속하는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의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이다.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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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표본감시 장관감염증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2025.07.08 sdk1991@newspim.com |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경련성 복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두통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는 6월 1주 차 66명에서 6월 4주 차 127명으로 약 2배 늘었다.
질병청은 "보통 계란 껍질 표면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 환자도 늘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에 의해 감염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 환자는 6월 1주 차 58명에서 6월 4주 차 128명으로 2.2배 증가했다.
◆ 장출혈성대장균, 전년 동기간 대비 30.4%↑…비브리오패혈증 환자 2명 추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환자도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인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서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유제품 등의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된다. 올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환자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4% 높게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5월 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에 의해 감염된다.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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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7.08 sdk1991@newspim.com |
특히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 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더 주의해야 한다. 감염과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는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섭취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 청장은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에서 설사나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