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AI 알고리즘으로 기업 등급 세분화 평가
농협은행 AI 기반 기술평가, 우리은행 심사역 활용
인터넷은행,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소상공인 대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6·27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은행들이 가계대출 축소 대신,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 AI(인공지능) 심사 체계 도입이 확대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은행들은 기업대출에서 기업의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안정성, 성장성 등 주요 재무지표를 분석하며, 담보 및 보증 등 비재무적 요소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와 더불어 은행들은 신용평가회사의 등급도 참고하며, 기술신용평가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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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각 사] |
그러나 이 같은 은행의 대출 평가는 재무 정보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 소상공인 등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은 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AI(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신용평가 보완으로 효율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기존 대출이 어려웠던 기업 및 소상공인 옥석가리기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다. AI 알고리즘 등을 이용해 기업 등급을 세분화해 기업 심사 전략 등에 활용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더 정교한 기업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AI 기반 기술평가로 효율성을 높인다. 또, 무방문·무서류로 더 편리하고 빠른 기업 금융거래를 목표로 하며,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별 소상공인 컨설팅센터도 신설하는 등 기존 우량 기업 유치와 기업 고객 확대를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재무재표 위주 평가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본점에 있는 심사역들이 현장 실사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발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기업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은행은 중소상인을 지원하는 소호사업부를 신설하고, 소상공인을 집중관리한다.
KB국민은행은 국가전략 산업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기술금융 질적 성장 시리즈와 소상공인 상생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KB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를 하반기 운영한다. 이와 함께 기존 우량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8조원이었던 금리우대 프로그램에 1조5000억원을 추가 배정해 3분기까지 총 9조5000억원 규모의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기업대출 특판 한도를 증액하는 등 소호와 중소기업 대출 한도를 약 11조2700억원 상향한 20조4900억원으로 운영한다. 중견기업밸류업대출 1조5000억원, 우량기업우대대출 2조원, 주거래우대장기대출 6조원 등 우량기업 외에도 개인사업자 대상 특별 금리 지원 4조원, 보증서대출밸류업 2조5000억원,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 프로그램도 2조원을 운영하며, 3분기 소호대출 특판은 2조4900억원이다.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현재 기업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BC카드와 네이버페이 등 지속적으로 비금융정보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심사에 적용해 기존 금융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 및 금융 이력 부족자를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문에서도 음식업, 서비스 및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온라인 셀러 사업자 고객을 위한 '업종별 특화 모형'을 개발해 사업역량이 뛰어나지만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 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