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미저로우스키, 5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선발승
2년차 스킨스는 4이닝 4실점 시즌 7패째로 체면 구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루키 괴물' 제이컵 미저로우스키(23·밀워키)가 '2년차 괴물' 폴 스킨스(23·피츠버그)를 잡았다. 강속구 영건끼리의 희대의 선발 대결은 미저로우스키의 완승이었다.
미저로우스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02.4마일(약 164.8㎞)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스킨스는 4이닝 4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떠안으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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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저로우스키가 26일 MLB 피츠버그전 5회 투구하고 있다. 2025.6.26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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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킨스가 26일 MLB 밀워키전 5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6.26 psoq1337@newspim.com |
MLB닷컴은 시속 100마일 이상을 던지는 영건 투수의 격돌을 보기 위해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 올 시즌 최다 관중인 4만2774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투수는 1회부터 나란히 시속 100마일 이상 공을 뿌렸다. 포심 평균 구속은 미저로우스키가 97마일(약 156㎞), 스킨스는 96.1마일(약 155㎞). MLB에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선발 투수 두 명이 나란히 100마일 이상을 던진 경기는 이날이 통산 7번째였다.
미저로우스키는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닉 곤살레스를 병살타로 잡아낸 데 이어 오닐 크루스를 164㎞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미저로우스키는 이날로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16이닝 동안 탈삼진 19개, 평균자책점 1.13의 경이로운 성적이다. 데뷔전이었던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두 번째 경기인 미네소타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11이닝 연속 노히트 행진이었다.
신장 2m1㎝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60㎞대 강속구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수준급. 팬들은 벌써부터 '차세대 밀워키의 에이스가 탄생했다'며 열광하고 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63번)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미저로우스키는 싱글A-더블A-트리플A를 밟으며 차근차근 성장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 13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13, 탈삼진 80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았다.
MLB닷컴은 "밀워키 내부에서는 미저로우스키가 빅매치에서 흔들릴까 걱정했지만 그는 시속 100마일 이상 강속구를 19개나 뿌리며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고 전했다. 경기 후 미저로우스키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최대한 멀리했다. 온 세상이 나와 스킨스 이야기뿐이었다"며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미저로우스키는 이번 활약으로 김혜성(LA 다저스),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아구스틴 라미레즈(마이애미), 채드 패트릭(밀워키), 맷 쇼(시카고 컵스) 등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뚜렷한 1위 주자가 없는 가운데 미저로우스키의 괴물같은 질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