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의료지원 기능 담은 신규센터 설치
인공지능 활용한 조기발견·긴급구조 시스템 도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해 온 '십대여성 건강센터'를 오는 7월 4일 위탁기간 만료에 따라 종료하고, 2026년에 위기 청소년의 통합지원이 가능한 신규 통합지원센터를 새롭게 출범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가출·성매매 위기 십대여성의 건강·의료지원을 위해 민간위탁으로 센터를 운영해왔으나, 외부 평가에서 지원시설 간 기능 유사성 문제로 '미흡(60점)'을 받았다.
평가에서는 사업 수혜 대상이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과 유사하다고 지적됐으며, 센터의 전문성 부족이 문제로 꼽혔다. 최근 3년간 지원 실적 자료를 보면, 대부분이 정보·기초생활물품 지원에 치중했고, 의료·건강지원 비중은 26.6%에 불과했다.
또 센터 내부에서는 인사 갈등과 회계 부정 등 문제가 발생해 운영의 신뢰성이 손상됐다. 수탁법인인 '(사)막달레나공동체'는 센터 내부 갈등을 이유로 지난 3월에 재위탁 종결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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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뉴스핌DB] |
서울시는 기존 센터의 기능 중복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6년 신규 통합지원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온라인 성착취 대응·심야 의료지원과 상담 기능을 갖추게 된다.
센터 개소 전까지는 기존 센터 이용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은 지속한다. 서울시는 가출·성매매 위기 청소년을 위한 의료·상담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 개소 후에는 신규 센터를 통해 연속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간위탁 종료 후에는 기존 이용자의 상담·진료 기록이 안전하게 보관되며, 요청 시 서울시가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2026년에 개소하는 신규 통합지원센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긴급구조·의료 지원을 수행한다. 이 센터는 위기 청소년의 예방·치료에 중점을 둔다.
위기 청소년에게는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도 지원이 가능하며, 24시간 상담·긴급 의료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위기 청소년 쉼터와 상담소 등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신규 센터는 'AI를 통한 조기발견 → 긴급구조 → 의료지원 → 회복과 자립'까지 이어지는 통합지원 시스템을 통해 위기 청소년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