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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동이라는 링에 오르기 전에는 누구나 계획이 있다. 그러나 한번 그 모래 구덩이에 발을 담그면 좀처럼 빠져 나오기 힘들다.

이란 현지시간 22일 단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는 다양한 묘수가 동원됐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동안의 말미를 주는 듯한 발언으로 상대를 방심하게 했다. 군은 폭격 편대를 둘로 나눠 성동격서의 기만술을 폈다. 미국의 국방·안보분야 관리들은 이 모든 게 '트럼프 각본·연출'이었노라고 치켜세웠다.

공습 작전을 마친 트럼프와 군 고위 관리들은 이번 작전이 단발성(일회성)이며, 진심 그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란이 계속 저항하면 더 가혹한 응징이 기다릴 것이라 엄포를 놓았지만 확전이 아닌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전쟁이 아닌 핀셋 시술(정밀타격)로 이번 작전을 묘사했다. 전임자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좀 더 멀게는 베트남 전장 등에서 허우적댔던 기억이 선명해서다.

전쟁은 돈과 목숨을 갈아 넣는 일이다.

2001년 9.11 테러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년 간 지속됐다. 공식 집계는 민간인 7만1000명, 미군과 동맹군 3500명, 아프간 군경 6만9000여명이 희생됐다고 말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이가 숨졌는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이 이 전쟁에 들인 비용은 2조2600억달러(23일 환율 기준 3123억488억원)에 달한다. 20년 동안의 화폐가치 훼손(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비용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그렇게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렀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남았다.

2003년 미국과 영국의 합동작전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도 8년을 끌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를 말살하겠다는 개전 초의 명분이 무색하게도 확인된 것은 살충제가 전부였다.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사살당하는 것은 '진실'이며 입증불명의 프로파간다만 난무한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이라크 전쟁이다.

그 전장(戰場)에서 숨진 미군과 동맹군은 4900명에 달하고 민간인 희생자는 이 수치의 20배를 웃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는 이 역시도 과소집계됐다며 60만명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라크 전쟁에 미국이 들인 비용은 2조달러에 달한다. 후세인 정권은 몰락했지만 2011년 미군 철수 후 '이슬람국가(ISIS)'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들의 발호로 이 지역에선 대혼돈의 막장극이 펼쳐졌다. 미국이 정녕 이런 풍경을 바라진 않았을 게다.

B-2 폭격기를 앞세운 미국에 제대로 얻어 맞은 이란이 트럼프의 바람대로 순순히 굴복할지는 미지수다. 전장은 항상 예측불허의 공간이다.

외신들을 통해서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구하거나 신정체제를 전복시킬 생각은 없다"는 미국 고위관리(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들의 발언이 잇따랐지만 트럼프의 "2주" 기만술을 경험한 이란이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어떤 작전(가령 이란 최고지도자 참수작전)을 전개하든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을 도울 것이라고, 도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 객관적 전력의 열위에도 불구 이란이 비대칭적 전술로 역내 미군기지를 타격할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력 행사를 벌일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이란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철처히 파괴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외신들에서는 포르도 핵시설에 저장됐던 이란의 고농축(60%) 우라늄이 공습에 앞서 모처로 옮겨져 오리무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는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재앙의 불씨가 잉태될 위험을 의미한다.

실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일회성이기를 바랐던 트럼프의 해머(작전명 미드나잇 해머: Operation Midnight Hammer)는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트럼프도 전임자의 전철을 밟아 중동 모래 구덩이 더 깊숙한 곳으로 빠져들 위험이 자라난다.

중동의 역사는 "원하면 언제든 체크아웃할 수 있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을 것(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 이글스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 中)"이라고 낮게 읖조린다. 시작은 트럼프의 의지였지만 끝도 그러할지는 알 수 없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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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 석유 최고가격 4차고시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정부가 23일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24일 시행)를 발표한다. 최근 2주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기존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추진됐던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저녁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3차 고시는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정부는 민생 안정을 감안해 고심 끝에 동결했다(그래프 참고). 지난 2주간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3차 고시 때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당정 간에도 현재 석유시장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당정은 지난 22일 저녁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제4차 석유 최고가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4차 석유 최고가격은 시장 영향, 국제유가,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결이냐 추가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유는 최고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나 택배기사, 자영업자, 농어민 등 생계형 수요자들이 주로 경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3차 고시)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도 있다"면서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6-04-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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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장관 해상봉쇄 중 전격 경질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이번 경질은 미 해군이 이란 전쟁 휴전 기간 중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수행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펠런 장관이 행정부를 떠난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펠런 장관의 사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그의 사임이 갑작스럽다며, 전날에만 해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해군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향후 추진과제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고 보도했다.  파넬 대변인은 "펠런 장관의 국방부와 해군에 대한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훙 카오 해군차관이 해군장관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들을 인용, 펠런 장관이 사표를 낸 것이 아닌 해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펠런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이에는 수개월간 갈등이 쌓여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펠런 장관이 함정 건조 개혁을 너무 더디게 추진한다고 불만을 품어왔으며, 펠런 장관이 자신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문제 삼아왔다.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도 본래 펠런 장관 소관인 함정 건조와 해군 전력 획득 업무를 자신이 주도하려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펠런 장관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사업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후원한 뒤 2025년 해군장관에 인준됐다. 이번 경질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군 관련 장관직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교체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각 군의 고위 장성 다수를 이미 경질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 해군 '황금함대' 관련 발표하는 존 펠런 해군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4-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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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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