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탬파베이)이 9일 만에 트리플A 더럼 불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언 베르너 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산하)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도루 2개를 성공시켰다.

김하성. [사진=탬파베이 타임즈]

지난해 샌디에이고 시절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던 김하성은 올 초 탬파베이와 최대 2년간 총액 3100만 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지난달 말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했으나, 이달 초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김하성은 이날 첫 타석부터 스타 출신 좌완 리치 힐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는 시속 169km로 강하게 날아갔다. 김하성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3회 1사 3루에선 번트를 시도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기록원은 '번트 때문이 아닌 주자의 재치로 득점한 것'으로 판단해 김하성에게 타점을 주지는 않았다.

5회 3루 땅볼, 6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시 2루를 훔쳤고, 트리스탄 피터스의 중견수 쪽 2루타로 홈을 밟았다. 허벅지 통증에서 벗어나 주루 능력에도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김하성은 "오랜만의 실전이라 긴장됐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빨리 팀 동료들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더럼 불스는 오마하를 상대로 12-3 대승을 거뒀다. 김하성의 마이너리그 시즌 타율은 0.214(42타수 9안타)로 약간 올랐다.

현지 구단 관계자는 "김하성이 조심스럽게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콜업 시점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종합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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