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8년 만의 통산 3승 도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베테랑 이미향(31)이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란 말을 실감한 하루였다. 2012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미향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약 8년 만에 통산 3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미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6611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치며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7년 7월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이후 약 7년 11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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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이 13일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LPGA] |
64타는 올 시즌 이미향의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엔 11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톱10은 한 차례에 그쳤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미향은 5번 홀(파3)부터 8번 홀(파5)까지 4연속 버디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도 10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데 이어 14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두 번씩만 놓칠 정도로 안정된 샷 감각이 빛났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4야드, 퍼팅 수는 27개에 불과했다.
이미향은 경기 후 "이번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US 여자오픈에서 다소 욕심을 냈다"며 "새 퍼터를 사용했는데 퍼트 실수가 많아 예선 탈락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대회는 예전 퍼터로 돌아가 기본에 집중했다. 역시 '골프는 퍼트다'라는 점을 다시 느낀 하루였다"고 밝혔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단독 2위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정규 라운드 공동 선두였지만 연장전에서 릴리아 부(미국)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루키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 이민지(호주)는 5언더파 67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부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40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중 전지원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있고 최혜진·이소미·유해란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24위 그룹에 포함됐다. 고진영과 윤이나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100위에 머무르며 컷 통과가 불투명하다.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는 5오버파 77타로 최하위권인 공동 140위다.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 모두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5위 유해란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