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매매가격 12% 하락, 거래액 84% 감소
오피스와 달리, 임대수요 부족이 발목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지식산업센터(지산) 매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가격은 두 자릿수로 하락하고 거래량까지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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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196.2포인트다. 전 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자료=알스퀘어] |
9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지산 매매지수(ROSI)는 196.2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2.0% 만큼 각각 내렸다.
ROSI는 미국 케이스-실러 지수와 같은 반복매매 방식으로 측정된다. 동일 건물의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 흐름을 추적하는 지표로, 2010년 1분기(100)를 기준으로 한다.
거래 규모 위축은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거래액은 265억원으로, 전 분기(1672억원) 대비 84.2% 감소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도 64.9% 줄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거래 부진 원인이 단순히 계절적 요인에만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피스 시장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이 지산 시장의 특징이다. 오피스는 임대료 상승과 금리 인하로 하반기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지식산업센터는 임대 수요 자체가 약해 금리 효과가 제한적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 등으로 인해 1분기 거래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상적 수준을 벗어난 부진한 출발"이라며 "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