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물 입찰 부진에 수급 우려 심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20일 도쿄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무성의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13bp(=0.13%포인트) 치솟으며 3.10%를 나타냈다. 종전 최고치 기록인 3.03%를 단박에 돌파했다.
오후 재무성의 20년물 입찰 결과, 응찰 배율은 2.5배에 그쳐 2012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평균 낙찰 가격과 최저 낙찰 가격의 차이(꼬리)는 1엔14전을 기록, 1987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그만큼 20년물 신규 국채를 받아가려는 수요가 적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30년물과 40년물 초장기 국채에서 두드러졌던 매수 기피 현상이 20년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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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성의 20년물 입찰이 거의 역대급으로 부진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장기와 초장기 영역 금리는 폭등했다.
20년물 금리는 15bp 급등한 2.555%를 기록, 2000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40년물 금리도 15bp 오른 3.6%를 기록했다. 초장기물 금리의 급등세에 10년물 금리도 4.5bp 상승하며 1.525%로 끌려 올라갔다.
미즈호의 금리 전략가 오모리 쇼키는 로이터에 "20년물 입찰 결과는 초장기 영역에서 미약한 수급 여건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최근 거칠어진 국채시장 환경에서) 과연 누가 매수에 뛰어들 것인가 하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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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 만기별 수익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