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美日 초장기물 금리의 불온한 흐름...무디스가 소환한 2년전 기억

기사입력 : 2025년05월19일 14:12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14:36

미국 30년물 금리 장중 5.0% 상향 돌파
美 국채와 달러, 주가선물 동반 매도...'Sell USA' 재연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된 이벤트였지만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미국과 일본의 초장기물(30년물) 국채 금리를 더 자극할 위험을 지닌다.

10년물 국채에 비해 거래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두 나라 국채시장에서 초장기물 금리의 움직임은 많이 거칠다.

지난해 말 2.2%대에 거래되던 일본의 30년물 국채(JGB) 금리는 올 들어 70bp(0.7%포인트) 넘게 올라 3%선에 성큼 다가섰다.

JGB 30년물 금리는 19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2.96%선에서 머물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3.03%)와 거리는 7bp에 불과하다.

40년물 JGB 금리 역시 3.5%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장기와 초장기 영역의 금리가 치솟으면서 JGB 시장의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은 한층 가팔라졌다 - 베어 스티프닝.

일본의 30년물과 4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사진=블룸버그]

1. 베어 스티프닝과 트라우마

블룸버그에 따르면 JGB 초장기물 금리가 아주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큰손인 생보사들은 아직 이렇다할 매수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일본은행(BOJ)의 양적안화 테이퍼링(점진적인 국채매입 축소) 실시 이후로 생겨난 BOJ의 공백을 민간이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일본의 물가환경 자체가 변화(디플레이션 탈출)하고 있다는 인식, 당장에는 다음달(6월1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BOJ가 QE 테이퍼링 속도를 재설정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이 불안 요소로 자리한다.

여기에 지난 4월의 트라우마도 가시지 않았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을 공포로 몰고간 글로벌 채권시장 발작의 기억이 트레이더들 사이에 선명하다.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이유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전략가 쇼키 오모리는 지난 1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본 국채수익률의 스티프닝은 차트상의 기울기 그 이상"이라며 "이는 일본의 통화와 재정 조류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운용의 수석 전략가 이나도메 가츠토시의 경우 "JGB 30년물 금리와 40년물 금리의 타깃(목표)을 각각 3%와 3.5%로 잡았지만 이제는 (그 레벨이) 그저 통과 지점에 불과해 보인다"고 밝혔다.

블롬버그는 "일본 수익률 곡선의 베어 스티프닝은 글로벌 트렌드의 하나"라며 "투자자들, 특히 미국 국채시장 내 투자자들은 새로운 세계 질서,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독일의 기념비적인 재정정책 선회(재정지출 확대)로 장기물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 본청 건물 [사진=블룸버그]

2. 무디스가 소환한 2023년 여름의 기억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말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Aaa→Aa1)은 미국 국가부채와 재정의 해묵은 문제를 다시 상기시키기 좋았다.

주말 공화당 하원 내 일부 매파의 반대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내 트럼프 추종세력들이 추구하는 '크고 아름다운' 감세안은 재정적자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0bp 넘게 오르며 5%선을 뚫고 올랐다. 초장기물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는 10년물과 20년물 금리도 위로 잡아당겼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은 장기와 초장기 영역의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층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미국 국채 매도(국채 금리 상승)와 달러 약세, 미국 주가지수 선물 하락이 동반하고 있다. 미국 자산(달러 자산) 전반에 대한 매도, `셀 USA(Sell USA)` 양상이 재연되는 중이다.

한편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장면과 뒤이은 미국 국채 시장의 베어 스티프닝 양상은 2년전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2023년 여름과 가을 미국 국채시장에 두드러졌던 베어 스티프닝은 그해 8월1일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서 시작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 계획 충격(국채시장의 물량 공급 충격)으로 증폭됐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다소 결은 다르나 또 다른 국채발행 물량 공포, 즉 트럼프의 감세안이 불러올 적자국채 발행 확대 우려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평정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적자가 폭증한 원인은 역대 대통령과 워싱턴의 의원들(방만한 재정운영) 때문이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폭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무디스의 등급 조정은 예고된 이벤트였지만 미국과 일본, 독일의 초장기물 국채 금리가 서로를 바라보며(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도를 높이기 좋은 시점에 새로운 빌미로 활용될 위험을 지닌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의 차석 투자책임자(deputy chief investment officer) 맥스 고크만은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방만한 재정정책이 가속화할 게 뻔한 상황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당연한 결과"라며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다른 안전자산으로 서서히 옮겨가면서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이는 미국 수익률 곡선의 위험한 베어 스티프너를 낳고 달러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5월19일 아시아 거래 시간에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의 흐름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