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두고 "자신에 대한 암살을 암시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비밀경호국도 이와관련해 코미 전 국장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코미 전 국장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조개껍데기로 숫자 '8647'을 배열한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는 이에 대해 "해변 산책 중 발견한 멋진 조개 배열"이라는 설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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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로이터/뉴스핌] |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86'이 영어 속어로 '제거하다' 또는 '죽이다'를 의미하고, '47'은 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암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정확히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아이라도 그 의미를 안다"며 코미전 국장을 '더러운 경찰'이라고 맹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코미 전 국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그 숫자가 폭력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식 조사에 나섰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이 사건을 "대통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비밀경호국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캐시 파텔 FBI 국장도 비밀경호국과 협력하여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간의 오랜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FBI가 자신에 대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하자 당시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코미는 이후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를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