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도시혁신 사례를 몽골에 전수하는 협력 프로젝트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이달 19일부터 7일간 몽골 공무원과 전문가를 위한 '2025년 제2기 몽골 도시개발 실무자 역량강화 연수'를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서울의 도시개발 경험을 몽골의 도시현안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수에는 몽골 건설도시개발부, 울란바토르 시청, 몽골과학기술대학교 등 총 7개 기관 소속의 도시개발, 토지관리, 교통, 건축 분야 전문가 2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연수 기간 동안 한강 일대, 서남물재생센터 등 서울의 도시혁신 현장을 답사하며, 자국의 도시개발에 적합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탐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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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도시개발 현장 [사진=서울시] |
2기 연수는 지난해 2월 서울시와 서울대 한몽도시협력센터 간 '도시계획 정보 공유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KOICA와 함께 진행 중인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설립 및 도시개발 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S-Quad Project)'의 일환이다.
S-Quad Project는 약 70년 전 미국 정부 산하 국제협력처(ICA)가 한국 전쟁 이후 대한민국 재건을 목표로 한 교육원조 사업인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수혜자였던 대한민국이 공여자가 돼 환원하는 의미가 있다.
2기 연수는 지난해 5월 진행된 1기 연수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어지며, 당시 참여한 몽골 실무자들은 울란바토르 현지에서 쓰레기 매립장 복원, 신 하수처리장 설치, 게르지역 재개발 등의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사례를 적절히 반영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울시에서 자원회수시설 견학 후 울란바토르시의 폐기물 에너지 활용 정책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 설치된 하수처리장은 기존보다 일일 하수 처리 용량이 약 25% 늘어났다.
또 서울시의 재개발 사례를 접목시켜 기존 280세대 규모의 게르지역 부지에 15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는 몽골의 주택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란바토르 개발정책기획부서 소속 J. Enkhtugsmaa(엥흐턱스마)는 "난지도의 변화와 자원회수시설의 폐기물 처리, 한국의 대기오염 대응 시스템에서 얻은 경험이 몽골의 에너지 활용 시스템 구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수를 통해 몽골 도시계획의 기반을 마련하고, 양국 간 도시개발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몽골의 도시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번 연수는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몽골의 도시개발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