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 박탈
한덕수 후보로 대선후보 변경 시도했으나 실패
김문수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에 의해 대통령후보자 자격을 상실했던 김문수 후보가 당원들의 신임을 받아 당 대선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 후보를 10명 안팎인 당 지도부가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이었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를 새로운 당 대선후보로 교체하는 일련의 과정이 당원들의 강한 반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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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5.05.09 pangbin@newspim.com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후 11시쯤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당헌 제74조2에 근거,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곧바로 새로운 당 대선후보 등록 공고를 냈다.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동안 진행한 공고에서 한 후보는 입당 절차를 완료한 후 32가지의 제출서류를 완비해 단독 입후보했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당원을 대상으로 대통령 후보자 변경 지명을 위한 ARS 투표를 진행했다. 공석인 당 대선후보에 한 후보를 정식 선출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러한 당 지도부의 태도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한동훈 전 당대표는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힐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후보 약탈교체"라고 표현했다. 안철수 의원은 "후보교체 쿠데타 막장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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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
결과적으로 당원들의 선택은 '한덕수'가 아닌 '김문수'였다.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 김 후보는 즉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자격을 되찾았다. 대선후보 자격을 잃은 지 약 23시간 만이다.
김 후보는 자격 회복 후 낸 입장문에서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뜻을 함께 하는 모든 분들과 연대하겠다"고도 했다.
'용광로'를 자처한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한동훈, 홍준표 등은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한덕수 후보를 향해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돌아온 김 후보는 11일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선거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권 비대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