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캐나다와 나란히 약세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의 주거용 부동산 실질 가격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물가 상승세가 명목상 집값 변동을 웃돌고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겹친 결과다.

4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주거용 부동산 실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2022년 2분기 3.8% 상승에서 3분기 0.5% 하락으로 돌아선 이후 13분기 연속 내림세다. 실질 주택가격은 명목상 집값에서 물가 상승분을 뺀 수치로, 집값보다 물가가 더 크게 올랐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실질 집값 하락 폭은 BIS 통계 대상 56개국 중 47위에 해당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평균인 0.3% 상승은 물론 세계 평균인 -0.7%보다도 낮았다. BIS는 올해 1월 발표된 통계부터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해 발표한 바 있다.
다른 국가들을 살펴보면 북마케도니아가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 19.8%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 헝가리(16.1%), 포르투갈(14.7%), 스페인(9.8%), 불가리아(9.5%)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5.3%로 56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캐나다(-5.1%), 핀란드(-3.5%), 뉴질랜드(-3.5%), 루마니아(-2.6%) 등도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세계 실질 주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해 전 분기(-0.8%)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명목 주택가격은 2%가량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실질 가격은 떨어졌다. 미국(-1.6%), 영국(-1.2%) 등과 함께 한국을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모든 선진국에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한국의 이 같은 실질 가격 하락 추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부동산 양극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13.5% 올라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의 집값 약세가 더해져 전국 실질 평균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4년 이후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간 반면 비수도권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간 차별화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