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에 3000만~4000만명 거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 중앙정보부(CIA)가 이란 내 무장봉기를 조장하기 위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으로 총 인구가 3000만~4000만명에 달해 '세계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으로 불리고 있다.
이란 인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단련된 조직원이 많아 전투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발생했던 히잡 의문사 사건의 피해자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도 쿠르드계 여성이었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이란 중앙정부로부터 각종 차별과 탄압을 받아 반정부 정서가 매우 강하다.

CNN은 이날 CIA 프로젝트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반정부 세력 및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군사 지원 제공 문제를 놓고 적극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쿠르드 무장단체들은 이란의 서부 지역 국경 인근 이라크 내 '쿠르디스탄 자치구'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무장대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단체 중 일부는 전쟁 발발 직후 군사 행동을 암시하면서 이란 군인들의 탈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런 쿠르드 무장단체를 상대로 수십 대의 드론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이란 쿠르드민주당(KDPI)의 무즈타파 히즈리 대표와 통화했다고 이란 쿠르드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한 이란 쿠르드족 고위 관리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며칠 안에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민병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으며 이란에서의 미군 작전과 관련해 미군과 쿠르드족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쿠르드족이 무기를 제공받고 또 발사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쿠르드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미국 관리는 "쿠르드족이 지역에 혼란을 야기하고 이란 정권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국가안보 분석가인 알렉스 플리차스는 "CIA가 역사적으로 미국의 중동 지역 동맹 세력인 쿠르드족을 무장시켜 이란의 정권 전복을 촉진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IA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CIA는 이라크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이라크 쿠르드족 세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수도인 에르빌에 영사관을 두고 있으며, 이곳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일환으로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세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쿠르드족 시리아 민주군(SDF)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은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용소에 수감된 수천 명의 IS 포로를 경비하는 책임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CNN에 "현재 이란 국경 인근의 쿠르디스탄 지역에 CIA가 전초기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