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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50년간 말없이 긋고 또 그었다…'검은 화면'에 쌓인 시간과 사유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13:30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13:49

우손갤러리 서울,최병소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수행성과 물질성 독창적으로 구현한 작업
초기와 달리 근작은 신문지 양면을 긋고 또 그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1970년부터 매일매일 긋고 또 그었다. 활자들이 박힌 신문지는 검은 광물처럼 반짝이거나, 너덜너덜 바스라지기 직전이다. 작가 최병소(b.1943)는 수행하듯 모나미 볼펜과 연필로 종이에 일평생 긋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가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타이틀은 '최병소의 무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최병소 작가의 서울 우손갤러리 작품전의 공식포스터. 2025.05.06 art29@newspim.com

지난 4월 24일 시작돼 오는 6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최병소 작품전에는 6m의 대형 설치작품을 비롯해 영상, 오브제, 콜라주 등 약 30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어둡고 깊이 침잠하는 작품들을 통해 최병소 예술세계의 다채로운 결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잎과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는 이 봄, 최병소의 검은 회화 '무제'는 그 모든 색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는 듯해 더욱 돋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 서울 전시에 출품된 최병소의 작품.[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반세기동안 어떠한 타협도 없이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을 고집해왔다. 덜 수고스럽게 붓이나 물감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건만 마치 도를 닦듯 신문지에 볼펜으로 무수한 선을 긋고 또 그어온 것이다. 서울 성북동 언뎍의 우손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이전 전시와는 살짝 궤를 달리 한다.

이전의 전시가 최병소의 수행적인 작업방식, 지움과 채움의 미학, 새로이 탄생하는 물질성과 그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네번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정점으로 향하는 작가의 귀결을 함께 음미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무제' 라는 이름 아래,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한 최병소의 끝없는 사색과 도전은 내면의 발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치밀하고도 초연한 작가의 태도를 함축한 작품 '무제'의 중립성

최병소의 작품명 '무제'는 제목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수많은 이야기와 질문이 응축돼 있다. 초연하면서도 투지와 치밀함이 가득한 최병소의 작업방식은 1970년대 이 땅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대한 저항정신에서 싹텄다. 붓보다 거친 도구로 신문지, 잡지 등을 검게 지우는 동시에, 깨알같은 활자들을 모두 덮어나가며 대량생산물을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 '그 어뗜 것'으로 전환하는 조형언어를 견지했던 것.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타임 매거잔 표지애 작업한 최병소의 작품. [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최병소에 끝없는 긋기에 의해 작업의 지지체인 종이는 점차 닳고 찢겨 본래의 물성을 잃는다.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 검은 표면으로 승화한다. 그 검은 화면은 오히려 다양한 물질을 연상시킨다. 무화된 듯하지만 역설이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비평가들은 최병소의 작품을 원시의 에너지가 집적된 광물로, 살짝만 스쳐도 바스러질 듯 연약한 불에 타고 남은 끄트러기나 재, 밀물과 썰물이 요동치는 파도로 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물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전에 작가의 수행적 행위의 결과임이 드러난다고 평한다. 채움으로써 마침내 비우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규정할 수 없는 물성이 바로 최병소가 펼쳐내는 무제의 공간인 것이다.

최병소의 예술적 제스처는 단순한 제거를 넘어 물리적 표면 위에 사유를 켜켜이 쌓아올리는 지난한 과정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하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일상의 사소한 재료들은 반복적인 지우기와 채우기를 통해 표면과 실체, 현상과 흔적,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넘나든 끝에 종국에는 새로운 차원의 조형언어가 된다. 그 숭고한 검은 빛 아래 내재된 철학적 질문들은 화면 속을 유영하며 '무제'라는 중립적인 언어로 귀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의 높은 전시실에 설치된 최병소의 작품. 2025.05.06 art29@newspim.com

◆무화된 듯한 검은 화폭에 스며든 시간과 사유

최병소의 '무제' 작품들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인다. 허나 저마다 다른 시간의 리듬과 레이어를 담고 있다. '지우기이자 그리기', '채우기이자 비우기' 라는 이중구조 속에서 작가는 각각 전혀 다른 의미와 형태를 펼쳐낸다. '무제'와 병기되는 날짜만이 검은 작품의 실마리가 되는데, 날짜와 무제로만 남은 결과물들은 동일한 조형적 배경을 공유하면서도 재료, 크기, 밀도에 따라 저마다의 감각과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우손갤러리 전시에는 복층을 가로질러 수직으로 이어지는 대형 설치작품이 두드려진댜. 최병소의 작업을 익히 알고 있던 이들에게조차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그의 손끝에서 비롯된 끈질기고 엄청난 흔적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전시공간의 중심축이 되어 압도감을 더 한다. 이 큰 스케일의 설치작품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손가락 길이의 종이박스 작품은 신문지, 종이, 잡지를 재료로 한 대표작들과 함께 감각의 명료함과 깊이, 시각적 밀도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에너자를 전한다.

극대화된 크기의 대비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조형성은 작가의 개념적 지향을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볼펜과 연필이 수없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검은 파도는 재료의 표면 위에서 회화, 설치, 오브제, 콜라주를 넘나들며 삶과 예술, 현실과 미술을 묵묵히 이어준다.

1층에서는 작가의 작업과정이 영상으로도 공개되고 있다. 작가의 조용한 반복이 어떻게 작품으로 축적되는지 가늠해보게 한다.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매진하는 최병소의 고집스런 예술수행은 신체를 통한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날카로운 선, 겹겹이 덧칠된 흔적, 닳고 찢긴 종이표면의 질감은 끝없는 노동의 흔적을 올곧게 드러내지만 작가에게는 마음을 비워내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신문지 위에 선을 긋고 볼펜과 연필로 채워나가는 최병소의 작업과정.[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미술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병소는 실험미술과 단색화 정신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가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그는 독특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예술적 수행의 궤적을 집약한 최병소의 작퓸들은 물질성과 비물질성, 행위와 결과,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불가해한 측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제목 없는 검은 화면,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사유의 흔적이 관람객의 감각을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일깨우고 있다.

최병소는 서라벌예술대학교(현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당시 대구에는 고(故) 박현기, 이강소, 김기동 등 젊은 예술가들이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시도하며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예술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최병소는 이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개념적 설치와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1975년에는 대구의 위도와 경도를 이름으로 딴 전위미술단체 '35/128'을 결성해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전통적 회화의 범주를 벗어나 개념미술과 수행적 예술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이러한 예술적 맥락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최병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등장한 것이다.

최병소의 대표적인 작품 형식인 '지우기' 행위는 신문지 위를 볼펜이나 연필로 반복적으로 덮어 나가면서 스스로를 지우고 정화하는 일종의 수행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방식은 뜻밖에도 유년 시절의 기억과 깊은 연관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인쇄소와 제본소가 파괴되자 그는 정식교과서 대신 신문용지에 인쇄된 임시 교과서를 받아 사용해야만 했다. 이 신문지를 한 학기동안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니 낡고 검은 종이로 변했고, 이는 1970년대 검은 신문지 단색화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병소의 작품은 초기에는 한 면만 지웠으나 1990년대부터는 양면을 지우는 것으로 변모했다. 볼펜만으로 작업하다 연필로 한 번 더 덧칠한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검게 덮인 새로운 조형적 공간으로 변형되며 수행성과 물질성, 개념적 탐구가 결합한 예술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의 검은 작품은 초기에는 화단에서조차 알아주는 이들이 거의 없었으나 근래에는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앞다퉈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과 배우 유아인 등 셀럽들까지 작품을 수집하며 최근에는 대중들로부터도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병소 작가는 구겐하임미술관(2023), 국립현대미술관(2023, 2015), 대구미술관(2020), 서울시립미술관(2022), 부산시립미술관(1999)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상파울루비엔날레(1979), 《대구현대미술제》 (1974-78), '에꼴 드 서울'(1976-79),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 (1977,센트럴미술관, 도쿄) 등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시애 출품한 바 있다. 작가는 2010년에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이스턴 미시간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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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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