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인테르와 4강 1차전 난타전 끝 3-3
17세 291일 야말, UCL 역대 준결승 최연소 득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르셀로나FC가 유럽 정상 탈환을 향한 여정에서 인터 밀란과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를 지배한 주인공은 단연 2007년생 라민 야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골을 먼저 내주고도 따라붙은 바르사는 야말의 천재성과 패기로 분위기를 바꾸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바르사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인터 밀란 마르쿠스 튀랑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1분 덴젤 둠프리스에게 오버헤드킥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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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야말이 UCL 4강 1차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5.5.1 psoq1337@newspim.com |
하지만 바르셀로나엔 '젊은피' 야말이 있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단독 드리블로 두 명을 가볍게 제친 야말은 네 명이 둘러싼 공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왼발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17세 291일의 야말은 챔피언스리그 4강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킬리안 음바페가 AS모나코 시절 세운 18세 140일이다. 이어 전반 26분 야말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터졌다. 전반 38분에는 그의 패스 흐름을 이어받은 하피냐의 헤딩 연결로 페란 토레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야말은 계속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34분에는 상대를 등지고 공을 한 발로 멈춘 뒤 '마르세유 턴'으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고 후반 막판 칩슛이 다시 한번 골대를 때리는 등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야말은 이날 경기로 바르셀로나 소속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구단 최연소 100경기 출전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 최연소 기록은 가비(19세 29일)였다.
이날 바르사의 수확은 '신성' 야말이었다. 바르셀로나 출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의 어릴적 모습을 연상시키는 활약에 세계적인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조차 SNS에 "This guy is incredible(이 친구는 믿을 수 없다)"며 극찬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제 더 이상 '미래'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라민 야말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 밀란은 후반 18분 뒴프리스이 헤더골로 다시 앞서갔다. 후반 20분 바르셀로나 하피냐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긴 뒤 인터 밀란 골키퍼 얀 좀머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다시 동점이 됐다.
2차전은 오는 7일 인터 밀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 밀란은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이자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