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관세 뉴노멀] K-배터리, 美 관세에 '현지화+α' 전략 가동…유럽 동시 공략 나선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10일 17:05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17:05

美 현지 생산 확대는 기본…소재 수입선 다변화도 병행
유럽시장 투자 확대 '플랜B' 가동…지역 편중 리스크 분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서다. 다음달 3일부터는 150개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적용된다.

배터리 산업은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배터리 물량이 존재하고, 배터리 셀 소재를 중국 등에서 일부 수입하기 때문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AI 제공]

◆트럼프發 25% 관세 폭탄…K-배터리 셀 원가 '직격탄' 우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25% 고율 관세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산업은 아직 직접적인 관세 부과 영향권에 들지 않았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두고 있어서다. 다만, 유럽 등 해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배터리 물량이 존재하고, 배터리 셀 소재를 중국 등에서 일부 수입하기 때문에 영향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의 경우 별다른 대안이 없다. 배터리 셀 제조에 필수적인 원재료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의 경우 원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미국에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주요 소재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 국내 기업이 한국 내 생산 시설을 통해 수출 형태로 미국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지난 2023년 대미 수출 규모는 29억3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제한적이다. 전 세계 생산량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 역시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미국 내에는 흑연 정제 및 가공 인프라가 부족해 단기간 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소재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직접적으로 상승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IM증권에 따르면 향후 한국에서 공급되는 양극재, 음극재 등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약 15% 상승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 대규모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美 현지화 전략…"유럽 병행 전략도 가속"

결국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외에 뾰족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일단 미국 현지 생산을 바탕으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세 곳의 회사는 미국에만 5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할 방법이 현지 생산과 조립뿐인 만큼 현지 생산 비중 확대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유지되는 한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보조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현지 생산 확대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내 1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JV)을 포함해 미국 내 총 7개의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다.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과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공장,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 등은 이미 가동 중이며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은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 증설보다는 기존 공장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택했다. 이미 투자된 자산을 최적화된 생산 거점에서 최대한 활용해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GM과 세 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부터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스텔란티스와의 두 번째 합작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프로젝트 역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삼성SDI가 오는 2027년부터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

SK온 역시 미국 조지아주에 2개의 단독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일부 라인은 현대차용으로 전환해 맞춤화해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화 전략이 IRA 보조금 확보와 관세 리스크 완화에 실질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과 지속 여부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한 제품에 한해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현지 생산 비중 확대는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당장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긴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책이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현재 결정이 오히려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배터리 3사는 유럽 시장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위험 요소"라며 "북미 현지화는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유럽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도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게 전략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