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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의 문화이슈] 셀럽 덕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출판계의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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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미디어를 통해 추천한 책들만 팔리는 세태
일부 유튜버들은 마케팅비를 받고 홍보에 나서기도
MZ세대의 '텍스트 힙' 열풍으로 필사집도 잘 팔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출판계에서 좋은 책을 만들면 독자가 알아본다는 속설은 구문이 된 지 오래다. 그 대신 유튜버가 마케팅에 나서고, 유명인들이 '인생 책'이라고 강조하면 단숨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원영 추천책'으로 화제에 올라 꾸준하게 팔리는 '초역 부처의  말'. [사진 = 예스24]  2025.03.20 oks34@newspim.com

예스24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근 2주 연속 1위에 오른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는 유튜브 영상 덕분에 역주행했다. 2023년 홍진경과 김영철이 인생 책으로 추천한 유튜브 영상이 올해 2월 말 숏폼으로 제작되어 128만 조회수를 달성한 것이다. '스토너'를 출간한 출판사 RHK는 "이 책을 '인생 소설'로 꼽은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소설가 김연수, 최은영,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 닉 혼비, 칼럼 매켄, 영화평론가 이동진, 문학평론가 신형철, 런던대 교수 사라 처치웰, 배우 톰 행크스… 너무 많아 셀 수도 없음"이라는 카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많은 셀럽을 앞세운 마케팅이 독자들을 움직인 셈이다.

'장원영 추천 책'으로 화제에 오른 '초역 부처의 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이 책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올해 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추천했다. 장원영은 일본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이 책을 읽고, "집착하지 말라"는 구절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장원영은 웹 예능 '살롱드립'에서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있다고 밝혔고,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가사 필사집. [사진 = 삼호ETM] 2025.03.20 oks34@newspim.com

셀럽이 낸 책이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45년 차 현역 코미디언 이경규의 첫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지난 12일 출간 직후 9위에 올랐다. 이 책은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이경규의 인생 서사를 담았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최재천의 아마존' 제작팀이 함께 펴낸 에세이 '양심'도 20위권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 역시 3위권 내에서 분투하고 있다. 5위권을 오가는 김종원 작가의 필사책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유명 자녀교육 유튜버 '케다맘tv'의 추천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대중문화의 화제성에 기댄 책들도 반짝 인기를 누린다. 근래에 개봉했던 영화 '위키드', '퇴마록', '미키 17' 등의 원작 소설도 개봉과 함께 독자들이 찾는 책으로 떠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개봉되자 민음사에서는 원작 소설 '미키 7'이 10만 부 이상 팔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의 취향 플레이리스트. [사진 = 밀리의서재]  2025.03.20 oks34@newspim.com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최근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밀리의 서재가 공개한 '취향 플레이리스트'는 책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4명이 자신의 취향을 책과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는 신개념 취향 토크쇼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인기 코미디언 겸 유튜버 정재형이 경제서 'B주류경제학'을 소개한다. 또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은 6개월째 탐독 중인 '라쇼몽'을 소개하기도 한다. 위키미키 출신 배우 김도연은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소개하고, 싱어송라이터 소수빈은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를 애독서로 소개한다.

이밖에 최근 MZ세대 사이에 불어닥친 필사 열풍에 힘입어 필사집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유 가사 필사집', 'DAY6 가사 필사집', '태연 가사 필사집'에 이어 최근에는 '스트레이 키즈 가사 필사집'도 출간됐다.

그러나 일부 인기 유튜버들이 출판사들에게 마케팅비를 요구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이 책을 읽고 몇 번이나 울었다"든가 "읽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는 책" 등 과장된 홍보 영상을 만드는 것도 문제다. 중소 규모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ㅈ 씨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출판사는 소위 셀럽이나 유명 유튜버를 통한 마케팅에 나서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서 "팔리는 책이 곧 좋은 책이라는 공식을 만들기에는 출판 시장이 너무 왜곡돼 있다"고 한탄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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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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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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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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