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우리 안의 파시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 주말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동십자각과 헌법재판소 앞에 나갔다. 찬성과 반대로 나뉜 집회가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던 시간이었다.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한 무리의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구호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외치자 다른 시위대가 "죽여도 돼.", "죽여도 돼"라고 구호를 외쳤다.

빨갱이는 누구고, 그들이 누구기에 죽여도 된다고 할까. 그때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시민이 "늙은이는 집에 가서 손주나 보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이 "집에 가라", "집에 가라"고 외쳤다. 그 현장을 지나면서 소름이 돋았다. 마치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해방 이후 극심했던 좌우 대립의 현장에라도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하는 자유문화국민연합 등 보수단체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3번 출구 현대사옥 앞에서 탄핵 각하 촉구 문화콘서트를 연 가운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7 oks34@newspim.com

최근 탄핵 시국이 길어지면서 우리 사회에 파시즘의 망령이 떠돌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파시즘은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정치주의를 지칭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처럼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반공적인 전체주의를 의미하게 되었다. 파시스트는 파시즘을 신봉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과연 우리는 파시즘이나 파시스트가 말끔하게 청산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계엄령'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단어가 소환된 이후 우리는 '파시즘'이나 '파시스트'라는 단어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 사법부의 심장인 법원을 공격하고, 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고개를 내민다. 빨갱이, 공산당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소환된다. 일부 목회자는 하느님을 팔아서 극우 파시스트 장사에 나선다. 슈퍼챗을 노린 유튜버들도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극우 파시즘을 내걸고 장사를 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예고수미 운동'을 펼친 국어 선생님이 계셨다. 매일 아침 수업 시작하기 전에 교내 방송에서 '5분 명상'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은 동서고금을 통해 검증된 금언이나 명언 혹은 문학작품 속의 명구절을 들려주면서 그 의미를 설명해줬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생들에게 매일매일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 말미에 우리는 '예고수미'를 외쳤다. 예고수미란 "예, 고맙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미안합니다."의 약자다. 하루에 한 번 이상씩 누군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넘어가자는 운동이 '예고수미 운동'이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 주말 윤석열 탄핵 촉구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시만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3.17 oks34@newspim.com

이런 해묵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너무 삭막하고, 살벌하고, 야만적이라는 생각에서다. 곳곳에서 파시즘의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소름 돋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 누구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듯 마구 소리치고 악을 쓴다. 평생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 온 우리들이기에 한편으로는 이해도 간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나 빨갱이와 사기꾼으로 몰아붙여서 광장에 내걸고,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우리 모두 '예고수미' 운동이라도 할 때이다. 애들 보기 창피하지 않은가.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