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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테크 굴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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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중국의 로봇 굴기가 무섭다. 쿵푸를 하듯 날렵하게 몸체를 회전시켜 한 발로 앞에 있는 나무 막대를 차고 몸을 돌려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는 휴머노이드.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G1이다. 춘제 갈라 쇼에서 여성무용수와 함께 수건을 돌리고 군무를 펼친 H보다 작고 가벼운 모델이다.

자전거를 타고 춤을 추며, 스쿠터와 호버보드 위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중국의 애지봇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링시X2'는 시간을 읽어주고 마실 음료까지 추천해준다. 움직임의 유연성과 안정성, 소통 능력까지 크게 향상된 중국산 휴머노이드가 딥스크의 충격을 잇고 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중국의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며 중국 기술의 발전상에 놀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업계에선 그 동안 알아채지 못했을 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놀라운 혁신성을 보여준 중국 테크는 이미 10 여년 전 부터 철저히 계획된 중국정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출발은 2015년부터 추진한 '중국제조 2025'다. 정부차원의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과 함께 우수인재 양성 및 확보가 추진되었다. 2021년엔 14차 5개년 규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핵심 기술 자립화 율 70%,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3월에는 10대 정부 과제 첫번째 항목으로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제 단순한 기업 지원 정책을 넘어 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전체로 AI기술 수용성을 확장시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중국 내 AI기업은 4400개가 넘고 대중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이 200개 이상, 등록 사용자 수도 6억 명을 초과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2017~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1.7% 이상을 산업 정책에 지출했다. 이런 비율로 자금이 10년간 투입됐다면 3조달러 이상이 쓰였다고 추정된다.

올해 1월 600억위안 규모의 AI 투자 기금을 조성한 중국은 향후 15년 동안 첨단 기술 분야에 10조위안(약 20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막을 내린 양회에서도 AI 산업 자금 지원에 대한 지지가 재확인되었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AI 정책이 R&D 투자에서 출발한 만큼 저력도 대단하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발표하는 과학 논문 성과 순위에서 지난해 중국 대학이 2~9위를 차지했다. 이 발표가 처음 나온 2016년엔 베이징대(9위)만 10위 안에 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지난해 내놓은 '20년 동안의 중요 기술 추적: 장기적 연구 투자의 보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AI, 반도체, 방위, 우주, 에너지 등 현재 핵심 기술 64종 중 57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 기술 64종 중 60종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미국이 현재 7종으로 줄어들었으니 학술적으론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셈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간 출원된 생성 AI 관련 특허 5만 4000여건 가운데 중국에서 출원된 특허는 3만 8210건으로 약 70%를 차지한다. 2위 미국(6276건)의 6배 규모다. 중국의 출원건수는 매년 50% 씩 증가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는 지난해 발간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4'에서 "중국이 AI 특허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 이미지 [신화사=뉴스핌 특약]

정부 주도인 만큼 중국의 AI, 로봇 산업 생태계가 수직 수평적 구조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2018년부터 AI칩, 센서, 클라우드, 빅데이터,5G통신 등의 하드웨어 인프라와 딥러닝, 자연어처리 등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동시에 구축. 성장해왔고 최근에는 자율주행, 산업용 로봇, 의료영상, 질병예측 같은 다른 영역과의 융합, 적용을 통해 응용층을 빠르게 확장 발전시키고 있다.  전 세계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IBM의 '2023년 글로벌 AI 도입지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이 AI 도입 및 응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글로벌 기술 지형을 흔들자 미국의 AI기업들은 강력한 견제에 나섰다. 최근 오픈AI는 트럼프행정부에 '중국에서 개발된 AI모델 사용의 전면 제한'을 촉구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의 AI기업은 일종의 국가통제조직으로 원칙적인 '반칙'을 행한 것이며 지식재산권 보호와 보안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중국 AI를 보안 문제로 제재할 수 있는 단계는 넘어섰다는 견해도 있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오픈소스를 장려하고 있어 미국이 폐쇄형 모델만 고집한다면 글로벌 AI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싸움에서 AI세계 3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존재감은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국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돈이 따라붙는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기술 하나 보고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국가정책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허페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5년 3월 3일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105개 큐비트로 구성된 '쭈충즈(祖沖之) 3호' 양자 컴퓨터 프로세서에 대한 실험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똑똑한 인재가 최고의 국가자원인 한국에서 인재만 제대로 양성되고 확보된다면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그 마저 순조롭지 못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AI 인재 집중도는 0.8%로 이스라엘(1.1%), 싱가포르(0.9%)에 이어 3위에 자리하지만 2016년~2023년 사이 한국 AI 인재 이동 지표는 –0.3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AI 인재 유출국으로 꼽혔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AI 기술인재 양성, 확보 정책은 충분히 들여다 볼만 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꾸준하게 지속되는 인재 양성 정책이다. 1991년 덩샤오핑이 21세기까지 세계 일류 수준 대학을 100곳 육성한다는 '211공정'을 선언한 뒤 장쩌민은 재정수입 1%를 투자하는 '985공정'을, 시진핑도 40여 개 대를 중점 지원하는 '쌍일류(세계일류대학·일류학과 건설)'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도자가 바뀌고 대내외적 환경이 변해도 세계 일류라는 목표를 향해 될 성 부른 대학에 예산 및 정책 지원을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은 꾸준히 이어졌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업이 변하고 각종 정치적 명분 때문에 지원대상과 목표가 바뀌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대학등록금 마저 표심으로 보느라 일관성 있는 대학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홍콩증권거래소(HKEX) 내부 모습

중국의 AI 인재 강국 도약 방침은 2018년 '고등교육기관 AI 혁신 행동계획' 수립 이후 작년 기준 535개 대학에 AI 학과가 설립되고 연간 4만3천명 규모의 인재가 배출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학 입학시험 상위 5% 학생을 발탁해 세계적인 연구자로 양성하는 '강기계획' 부터 100여개 대학에서 AI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4∼6개월간의 단기 AI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마이크로 전공 제도를 도입해 다학제적 AI 인재 양성을 진행 중이다. 질적 향상 못지 않게 수적 확장에도 열성이다.

심지어 세계의 AI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현 직장에서 받는 1년 연봉의 9배를 3년간 보장해 주겠다'는 193프로그램까지 동원 중이다.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애써 키운 인재의 유출은 막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꾸준한 정책 추진,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가 의대만 바라보는 대중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승자가 독식하는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미래가 있다. 한국에서 그 열쇠는 인재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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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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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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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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