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선업계 1·2위 특허 분쟁, LS vs 호반 경영권 갈등으로 번지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한전선 '15억 배상'…1심 대비 3배 상향
호반, '특허 소송' 판결 앞두고 LS 지분 매수
LS '사촌 경영' 지배구조 흔드는 포석 될까
"제조·영업 분야 분리하는 전략 검토할 수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전선과 대한전선의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 침해 소송이 그룹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전선의 모회사인 호반그룹이 특허 소송 판결을 앞두고 LS전선의 모회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단순한 특허 분쟁을 넘어 경영권 이슈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선 계열사 간의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적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나아가 LS그룹의 경영 구도를 흔들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허 소송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LS그룹과 호반그룹 간의 경영권 경쟁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 6년간 이어진 싸움

13일 특허법원 제24부(부장판사 우성엽)는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대한전선의 패소를 확정하며 배상액을 대폭 증가시켰다.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배상액을 기존 4억9623만원에서 15억여원으로 상향했다. 또 대한전선이 현재 보유 중인 해당 제품과 반제품을 모두 폐기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양사의 법정 분쟁은 약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8월, LS전선은 대한전선이 제조·판매하는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내 부속품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한전선은 LS전선이 특허 침해라고 주장하는 부분과는 다른 형태의 조인트 키트를 수년 전부터 사용해 왔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도 관련 선행 특허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특허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022년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LS전선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당시 대한전선이 보유 중이던 해당 제품을 폐기할 것과 함께 LS전선이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41억원) 중 4억9623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그러나 LS전선은 배상액이 적다는 이유로, 대한전선은 특허 침해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1심 판결에 불복해 쌍방 항소했다.

2심 결과에 대해 양사는 상고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LS전선의 추가 소송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고를 진행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대한전선의 기납품 제품에 대해 특허 침해를 근거로 추가 손해배상 청구 또는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과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고를 통해 판결을 뒤집거나 배상액 감액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호반그룹, LS 지배구조 흔들까

특허권을 둘러싼 양사 간 갈등은 단순한 분쟁을 넘어 LS와 호반그룹 간 싸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한전선의 모회사인 호반그룹이 LS의 지분을 3% 미만 수준에서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업계에서는 LS와 호반 간의 전략적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라고 해명했지만,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 분쟁이 심화된 시점에서 이뤄진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은 LS 회장이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홀 내 LG전자 전시관에서 AI 기반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인캐빈 센싱 설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S]

특히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의 움직임이 LS그룹 경영 구도에 개입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LS그룹은 LG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10년 주기로 사촌 간 그룹 회장을 교체하는 '사촌 경영' 전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오너일가는 지분 과반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은 32.1%다. 구자열 LS 의장의 지분은 1.87%, 구자은 회장은 3.63%로 개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다. 이에 따라 호반그룹이 LS의 주요 주주로 자리할 경우, LS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현재 호반그룹이 보유한 LS 지분은 3% 미만이지만,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확대할 경우 LS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상법상 법인이 3% 이상 지분을 보유할 경우 검사인 선임 청구권, 임시주주총회 소집권, 주주제안권, 회계장부 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LS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할 여지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그룹 간 협력 기회로?

반면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이 LS전선과 대한전선 간의 갈등을 그룹 차원에서 조율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특허 소송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양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LS전선은 특허 소송 승소로 기술적 우위를 점했지만 법적 분쟁이 지속되면 사업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대한전선 역시 손해배상 부담과 제품 폐기 조치 등으로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반그룹의 움직임은 주주로서 LS그룹과 직접적인 대화 채널을 확보하면서, 대한전선과 LS전선 간의 경쟁 구도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이 신입사원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권을 나눠 갖고 각자의 중점 분야를 특화하는 방식으로 상생하는 사례처럼 LS전선과 대한전선도 특정 영역을 특화해 제조 및 영업을 분리하는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자의 핵심 기술과 시장을 나누어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것처럼, LS전선과 대한전선 역시 전략적 협력 모델을 고려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8년 기아 화성공장 정전사고 관련 손해배상 소송의 공동 피고인으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대법원 판결도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LS전선은 지난해 11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기술 유출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