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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턴즈] 美 우선주의에 동맹도 없다...김정은·푸틴과는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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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힘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 강조...각개 격파와 톱다운 외교 선호
中에는 전면전...북·러에는 미소
트럼프, 동맹 안보도 비지니스...분담 증액 압박 거세질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도 트럼프의 집권 2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아웃사이더'로 불렸던 트럼프는 집권하자마자 전통적 국제 외교 안보 질서와 문법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그는 중국을 더 이상 협력과 설득의 대상이 아닌, 미국을 무너뜨리려는 패권국으로 규정하고 관세 폭탄 등으로 무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전후 체제에서 수십년 함께해온 동맹들에게도 안보 비용 분담을 청구하며 가혹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집권 2기 역시 이와같은 국제 외교 안보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때 마다 '나약한 바이든 정부'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이제 미국을 무서워하지 않게됐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집권하자마자 당장 이를 뒤바꿀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트럼프 전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 승리할 경우 집권 1기보다 더 강력해지고 집요한 트럼프식 외교 안보 정책이 국제 정세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힘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각개 격파와 톱 다운 외교 재현 

'트럼프를 위한 대관식'으로 불렸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자주 등장했던 구호가 '미국을 더 강력하게(Make America Stronger)' 였다. 이는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교리가 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가 외쳐질 때마다 함께 따라나왔고,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지들은 이에 열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외 정책과 관련, "(집권하면) 미국의 비전과 힘, 능력을 복구할 것이다. 적도 우리의 힘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 (바이든) 정부가 일으킨 모든 국제적 위기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덧붙인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또 다른 나라에 인질로 억류된 미국인과 관련해서는 "내가 취임하기 전에 풀어주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집권하면 압도적 힘을 앞세워 미국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은 힘의 외교를 효과적으로 관철하기 위해 선호하는 방식이 '일대일 각개 격파'와 '톱 다운(Top Down)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외교 협상에서 철저히 일대일 각개 격파 방식을 선호했다. 아직 미국과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계산법에 따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동맹이나 국제정치 블럭, 유엔등 다자기구등은 미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각국 정상을 개별적으로 압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톱 다운' 방식도 병행한다. 재임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번이나 만나며 깜짝 정상회담을 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 책사'로 주목 받고있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도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중 외신 기자들을 만나 "누가 그 나라 정상인지는 그(트럼프)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그는 미국을 위해 관여(외교)를 하고, 투쟁한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양자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란엔 채찍, 북한· 러시아에는 미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이른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차별화된 정책과 접근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때부터 "중국이 미국을 침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당시 미국이 안고 있던 실업과 경제·사회적 몰락 등을 중국 탓으로 돌리며 "중국을 꺽을 수 있는 강한 지도자와 정부가 필요하다"고 역설, 대선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중국의 도전에 대한 응전과 견제는 이후 미국 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지상과제로 자리 잡았다. 바이든 정부조차 트럼프 재임 시절 대중 관세 정책 등을 유지하며 대중 경제와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주장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집권 2기에 더욱 강력한 대중국 전방위 압박을 공언하고 있다. 그는 이미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에 200% 고율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가 러닝 메이트로 발탁한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지명 연설에서 "우리나라에는 싸구려 중국 물건과 저임금 외국 노동자들로 넘쳐났고, 치명적인 중국산 펜타닐(마약성 진통제)까지 넘쳐난다. 조 바이든이 망쳐놓은 대가를 우리 공동체가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넬 전 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 중국 정책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공정한 경기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이 과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허용해가며 추진한 변화 시도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경쟁'과 함께 '관리'도 중요시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층 강경해진 전방위 압박과 무한 패권 경쟁으로 미중관계의 파고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재집권시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재임시절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가 주요 외교적 성과로 꼽았던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핵 합의가 이란에 경제 제재를 풀어주면서도 핵무장을 용인하는 결과만 가져온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후 2020년에는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대한 공습을 지시해 제거토록했다. 이로인해 이란과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닫는 등 악연이 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이란에 대해 더 한층 강한 제재와 압박으로 핵 포기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해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와는 유화적인 관계 복원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나는 북한 김정은과 아주 잘 어울렸다"면서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일"이라면서 "그(김정은)와 잘 지냈고, 그 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도 "김정은은 나를 좋아한다" "내가 있을 때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서) 안전했다"고 자주 언급해왔다. 

이로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소통을 하며 북미 관계 회복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군 감축과 제재 완화, 북한 핵 보유 인정 등의 유인책을 제시할 전망이어서 한국 정부와의 마찰도 우려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브로맨스(남자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 "똑똑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고, 러시아 정부는 암암리에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 승리하면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낼 수 있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러시아의 점령지를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불허하는 등의 타협안으로 종전을 이끌어내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푸틴의 손을 들어주는 조건이어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계기로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동맹 외교도 '미국 안보 비지니스'..."돈 더 내라" 

'고립주의'에 기반한 트럼프의 외교정책 기조에는 서방과의 동맹이나 다자외교 등에 강한 불신이 깔려있다. 그는 재임시절에도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위해 안보 비지니스를 하겠다는 태도로 기존 동맹이나 우호국들을 상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동맹국들을 더욱 압박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상태다.   

그는 후보 기조 연설에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 의해 이용당해 왔다"면서 "이런 나라들이 소위 동맹국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면서 "대만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세 도중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침략하도록 놓아 두겠다는 취지로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트럼의 유세연설에서 "한국은 부자나라다. 그들이 미국에 돈을 더 내게 해야한다"는 언급은 단골 메뉴가 된지 오래다. 

이런 외교 정책 기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유럽연합(EU) 정상들, 특히 당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과는 껄그운 관계를 이어갔다.

트럼프 집권 2기가 열리면 유럽 동맹국들은 당장 그동안 천문학적 물량을 투입해온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의 붕괴를 우려해야할 처지다. 

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등 전통적 미국의 우방국 정부들은 예외없이 모두 방위비 증액 청구서를 들고 개별 압박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몸살을 앓게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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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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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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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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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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